필립스 곡선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경기침체가 보인다
안녕하세요, 히르찬(희찬)입니다.
최근 미국의 물가가 꽤나 잘 하락하고 있는 중인데요. 이에 따라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거의 확실해진 상태죠. 그리고 물가가 잘 하락하고 9월에도 금리인하가 진행될 것 같으니,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존재하고 있는 상태죠.
근데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정말 좋은 걸까?"
혹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하락한다면, 좋은 걸까요?
여기서 문제는, 현 수준의 물가도 연준위원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말하고 있는 겁니다.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7월 전년비 헤드라인 CPI는 2.9%가 나오면서 연준의 목표 물가 수준인 2%대로 진입했는데요. 사실 헤드라인 수치보다 중요한 게 '근원CPI'입니다. 근원CPI의 경우 3.2%로, 연준 목표인 2% 보다 아직은 높기는 하지만 전월비는 0.2%로 아주 잘 나왔습니다.
사실 현재는 전년비 수치보다 전월비 수치가 좀 더 중요하고, 전월비 수치를 12개월 연율화한 수치를 중요하게 봅니다.
이번 MoM 근원CPI는 0.2%이고, 이를 연율화하면 2.4%가 나옵니다. 즉, 근원CPI도 연준의 목표수준에 부합하는 수치로 잘 발표가 되었죠.
문제는, 이번 CPI에서 주거비의 반등이 보인 부분이 아쉬웠지만, 주거비를 제외한 CPI 수치를 보면 1.7%로 연준 목표치 보다도 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현재 미국내 물가수준은 매우 긍정적이란 것이죠.
자, 그런데 아직은 주거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는 건데요. 다르게 말하면, 주거비의 하락이 이어진다면 물가는 더욱더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럼 다시 한 번 질문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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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 정말 좋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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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대해 '필립스곡선 이론'을 바탕으로 필자의 생각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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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하락하면 '경기침체'가 온다
필립스곡선 이론을 아시나요?
필립스 곡선 이론이란, 명목 임금상승률과 실업률은 역의관계를 보인다는 뜻인데요.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명목 임금상승률은 인플레이션으로 대체할 수 있다하여 현재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의 역의관계를 보여주는 이론입니다.
쉽게 말해,
물가상승 -> 실업률 하락
물가하락 -> 실업률 상승
이런 뜻이죠.
현재의 미국내 물가상태를 바탕으로 본다면, 앞으로 미국의 물가는 더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물가하락'이 이어지는 거고, 그렇게 되면 '실업률 상승' 이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과연 앞으로의 물가하락이 좋은 걸까!? 라는 의문이 드는 거죠.
왜냐하면, 지난 8월2일.. 미국의 실업률이 4.3%가 나오면서 미국증시를 포함한 웬만한 국가의 증시가 매우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폭락'이란 단어를 좋아하진 않지만, 사실 그때는 [폭락] 수준에 가까운 하락을 보였죠.
이떄 4.3%가 문제가 됐던 건 뭐냐면, 실업률 4.3%를 찍고난 뒤 경기침체를 보여주는 '샴의법칙'이 적용되었다는 게 크게 작용되었습니다.
샴의법칙은 경기침체를 예고해주는 지표가 아니라,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즉, 실업률이 4.3%를 찍고 경기침체 진입이 됐다는 인식이 부각되면서 당시 엄청난 급락장이 찾아왔던 것이었죠.
필자는 당시의 급락장을 보고 '경기침체가 아니며, 이건 시장의 과한 우려다'라고 글을 쓰기도 했는데요.
그때의 급락장 이후 S&P500 지수는 거의 회복한 상태입니다.
당시 경기침체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두려움과 공포감으로 증시하락을 불러왔는데요. 물론 앤케리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영향도 존재했지만, 실업률에 따른 공포감도 무시무시했죠.
그렇다면 만약, 지금보다 실업률이 더 상승하게 된다면 증시는 과연 어느정도의 하락을 보일까!? 이런 생각이 자꾸 들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럼 반대로, 앞으로 실업률은 더 상승할 수 있을까? 이걸 먼저 생각해봐야겠죠.
필자는 예전부터 실업률의 폭등 가능성이 존재하다고 계속해서 이야기드리고 있었는데요. 물론 그 시점을 정확하게 맞출 수는 없고, 이는 그저 필자의 생각일 뿐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좀 더 공신력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보는 게 좋겠죠?
뉴욕연은이 바라보는 미국 실업률 전망
지난 3월 즈음에,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에서 나온 논문 하나가 있는데요. (자세한 정리는 위 포스팅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여러 시나리오가 있지만, 기본시나리오를 보면 뉴역연은은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2.5% 수준이 된다면 실업률은 4.5% ~ 4.9%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현재 헤드라인CPI 기준 2.9%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얼추 실업률은 4~4.5% 사이에 머무르게 될 겁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 헤드라인CPI가 2.9% 보다 낮아지게 된다면 4.5%를 충분히 초과할 수 있게 되는 건데요.
현재 미국의 YoY 헤드라인CPI는 2.92%를 보입니다. 근데 현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주거비 때문이라 말씀드렸습니다. 앞에서도 확인했던 것처럼 주거비 제외 헤드라인CPI를 보면 1.7%가 나옵니다.
다시 말해, 향후 주거비가 계속해서 하락하게 된다면 미국 CPI는 2.5%를 충분히 뚫고 더 하락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만약 2.5% 수준을 기록하고, 이를 넘어서게 된다면 실업률은 5% 수준까지 오르게 됩니다.
지난 8월2일, 실업률이 4.3%가 나왔는데 증시가 그렇게 급락했고, 공포감에 휩싸였다면. 향후 주거비의 하락으로 물가가 2.5%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면, 시장은 더 큰 공포에 휩싸일 수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실업률이 5% 수준이 되기 때문이죠.
근데 이건 기본 시나리오일 때입니다.
이 기본시나리오의 중요점은 물가가 2.9%에서 2.5%로 하락하는 기간이 길다는 거죠. 다시 말해 물가가 완만하게 하락해 2025년 하반기까지 2.5%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실업률도 2025년 하반기 즈음에 5%가 된다는 겁니다. 즉 그 속도가 꽤나 느리다는 거죠.
반대로, 높은 실업률을 보여주는 시나리오로 간다면 이렇게 됩니다.
높은 실업률의 시나리오는 2024년에 물가가 2.5%가 도달했을 경우, 2024년에 실업률은 5% 이상을 기록하게 됩니다.
즉, 앞으로는 물가하락 속도가 너무 빨라도 좋지 않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이게, 굉장히 골치 아픈 상태인 거죠.
물가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면 안 좋다는 게, 다른 말로 현수준의 높은 물가가 더 오랫동안 유지되어야 된다는 건데. 이걸 또 돌려서 말하면, 현 수준의 높은 금리가 더욱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경제는 괜찮아질까요?
결국에 어떤 시나리오로 흐르던 경기침체는 찾아올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물가가 너무 빨리 하락하면 실업률의 가파른 상승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고지고, 반대로 물가가 느리게 떨어지면 고금리가 더 유지되어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연준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죠.
물론 지금까지의 얘기는 '필립스 곡선 이론'의 바탕하에 얘기하는 겁니다. 필립스 곡선 이론을 본다면, 앞으로의 물가하락은 실업률 상승을 불러오게 됩니다. 만약 필립스 곡선 이론이 부합하게 된다면, 향후 실업률 상승은 불가피하게 됩니다.
최근 실업률 4.3%에도 그렇게 공포에 질린 증시가, 과연 5% 수준의 실업률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사실, 실업률이 5%가 된다면 이건 경기침체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침체가 위기로 번지냐 안 번지냐의 문제만 남게 되겠죠.
필립스 곡선 이론과 함께 나올 수 있는 이론이 베버리지 곡선 이론 같은데요.
베버리지 곡선 이론은 구인률과 실업률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구인률이 하락하면 실업률이 상승하고, 구인률이 상승하면 실업률이 하락한다는 원리이죠.
올초까지만 해도 구인률이 하락해도 실업률이 잘 오르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구인율 하락에 따라 점차 실업률이 우측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실업률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는 뜻이죠.
2020년 당시, 구인율 4.8%일 때 실업률은 6%가 넘었는데요. 현재 구인율이 4.9%를 보이지만 실업률은 4.3%입니다. 그런데 이게 점점 실업률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죠.
구인율은 점점 하락하고 있는 상태이고, 여러 고용시장의 상태를 보면 구인율은 더욱더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결국 실업률의 상승은 불가피하게 찾아올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물가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구인율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
우리는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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