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주거비 반등' 포착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이번에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었는데요. 전날에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이번 CPI에서도 '물가가 반등하는 거 아닐까?'란 우려가 어렴풋이 보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번 CPI에서는 '주거비 반등'이 나왔기 때문에 더더욱 물가반등 이슈가 커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만, 이는 잠깐의 걱정거리에 지나칠 거라 보는 편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물가의 재반등' 대비도 함께 해놓으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빠르겐 7월 CPI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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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0bp 인하는 물건너 갔다
7월 전년비 헤드라인CPI는 2.92%로, 직전 2.97%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근원은 3.21%로 마찬가지로 직전 3.27% 대비 소폭 하락했습니다.
전월비 헤드라인CPI는 0.15%로 직전 -0.05% 대비 크게 상승했으며, 근원CPI도 0.16%로 직전 0.06% 대비 꽤나 상승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게 나오긴 했지만 직전월 대비 다시 반등한 점이 시장에 '우려'로 자리 잡았습니다.
슈퍼코어 CPI 또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이번에 0.21%로 다시금 상승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슈퍼코어CPI를 상승으로 이끈 가장 주원인은 '교통서비스'인데요. 이번에 교통서비스는 직전달 -0.5%에서 0.4%로 큰 폭의 상승을 보였습니다.
특히 교통서비스는 2021년 9월, 디플레이션을 보여준 이후 2024년 5-6월 다시 디플레이션을 보여주었다가 이번에 재차 반등한 건데요. 그럼에도 YoY 추세는 계속해서 감소하는 중이긴 합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항상 염두해야 됩니다.
또한, 잘 잡혀가던 CPI 에너지 부문도 이번에 재차 반등했는데요. 물론 반등하긴 했지만 0.02% 수준이라 매우 적긴합니다.
이는 직전날에 보여준 PPI에서도 에너지 부문의 상승이 보였는데요. 최근 유가가 다시 70불 후반으로 올라오면서 이에 따른 에너지가격 상승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PPI는 CPI를 선행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향후 발표되는 8월 CPI에서 에너지 상승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어제 발표된 PPI에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최근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PPI에서 서비스 부문은 하락한 모습을 보였지만, 상품 부문의 상승이 포착됨에 따라 잘 잡혀가던 상품 물가 부문의 재반등 가능성도 생기게 되었죠.
물론, 이는 '잠깐의 작은 걱정거리'라 생각하긴 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CPI 발표 직후 장기금리가 상승하긴 했지만, 빠르게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장기금리를 바탕으로 해석한다면, 향후 경기둔화 가능성을 좀 더 우려하고 있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물가반등 이슈를 봤다면 장기금리는 상승했을 겁니다.
또한, 최근의 유가상승이 물가우려로 번졌더라면 채권시장에서 보는 기대인플레이션(BEI)는 하락하지 않고 상승했을 겁니다. 최근 블랙먼데이(?)를 겪고 BEI는 빠르게 하락했었는데요, 이 뒤에 유의미한 반등은 포착되지 않고, 되려 하락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더 나쁜 경기침체를 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경기둔화'는 여전히 걱정하고 있다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이 없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유가가 올랐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미국내 휘발유 가격은 너무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죠.
즉, 최근 PPI와 CPI에서 나타난 '물가반등' 부문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하다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다 또 방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거고, 지정학적 이슈 때문에 일시적 물가반등이 아닌 추세적 물가반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비중을 적게 가지고 가더라도 '물가방어 자산'을 일부 가지고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고, 필자는 이를 [금]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8월8일부터 금ETF 투자를 시작했는데요. 금을 선택한 이유는, 물가방어도 가능하면서 안전자산으로의 가치도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혹여나 물가 방향이 틀리더라도, 다가올 경기침체를 대비하기 위해서 금 투자를 미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주거비의 반등
사실 이번 CPI에서 문제로 꼽을 수 있는 게 '주거비의 반등'입니다.
전년비 주거비의 경우 여전히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히 하락하고 있긴 한데요. 이번에 이슈가 된 건 '전월비 상승률'입니다.
전월비 주거비 상승률이 직전 0.17%에서 0.37%로 꽤나 크게 반등했는데요. 이 이유로 9월 50bp 인하 가능성이 물건너 갔다 말씀드리는 겁니다.
전월비 주거비 상승률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고 문제가 됐던 수준이 0.3~0.4% 구간인데, 다시금 이를 찍게 된 것이죠.
그렇게 된다면 연준(Fed)은 금리인하를 다시 망설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최근 고용시장의 둔화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에 9월 금리인하를 안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시장에서 기대하는 50bp 인하 수준까지는 없다는 것이죠.
이에 따라 9월 금리인하 폭은 25bp 수준이 될 것이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승세를 유지할 지가 의문인데요. 개인적으로 이번 주거비 반등은 잠깐의 일시적 상승이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미국 주거비를 선행하는 질로우 주택가격지수와 주요도시 주택가격지수의 경우 여전히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최근 미국 주거비 상승을 이끈 주원인이 '기존주택'이었는데, 기존주택의 재고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재고 수준은 4.1개월 분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매물이 쌓이고 있다는 뜻이고, 이는 곧 주택가격 하락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기존주택 외 신규주택도 매물은 계속해서 쌓이고 있는 중입니다.
즉, 이번 주거비 반등은 잠깐의 일시적 반등일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9월 FOMC에서는 25bp 금리인하에 손을 더 들어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CME 페드워치에서도, CPI 발표 전까지만 해도 9월 50bp 인하 가능성을 53%로 봤지만, 현재는 37.5%를 보고 있는 중입니다.
25bp 인하는 악재인가?
9월 50bp가 아닌 25bp가 이루어진다는 게 사실 안 좋은 소식은 아닌 것 같은데요. 필자는 되려 골디락스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재료가 됐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9월 FOMC 때 50bp 인하가 정말로 진행된다면, 이는 연준이 경기둔화가 아닌 '침체'를 보고 있다 해석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50bp 인하는 전혀 좋은 소식이 아니라는 것이죠.
정말 9월 50bp 인하가 된다면, 이는 연준이 경기침체를 인정하는 꼴이 됩니다. 그러니 되려 증시하락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반대로 25bp 인하라는 것은, '여전히 시장이 견고하네?'로 해석이 됩니다. 다시 말해 아직도 시장이 강한 힘을 갖고 있다 볼 수 있는 거고, 이는 미국의 '연착륙 가능성'을 더 부각시켤 줄 수 있습니다. 그럼 당연히 증시는 힘을 얻어 상승할 수 있게 되겠죠.
다만, 이때는 실적이 좋은 빅테크 기업으로의 쏠림이 발생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실적이 좋지 않거나, 중소형주에서는 되려 자금이 유출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러셀2000 지수나, XLY ETF와 같은 '임의소비재' 투자 부문은 좀 불리한 위치에 서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빅테크가 좋을 거라 보지만, 어떤 기업이 잘 될지는 모릅니다. 이번에 구글은 분할이 될 수 있다는 이슈가 있는 것처럼 빅테크 기업 중에서도 악재가 나타나는 기업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시기에는 특정한 섹터나 테마에 투자하는 것보다, 마음 편하게 S&P500 지수나 나스닥 지수의 투자를 보는 게 좀 더 나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물가반등 우려와 경기둔화 우려가 함께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금 투자도 고려할 대상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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