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함과 어수룩함 사이에 안주하며 오는
아주 희한하게 요즘,
안정적이다.
"왜" 안정적일까?
얼마 전 대표님께서는 아무리 쓸모없다는 판단이 드는 업무일지라도,
'왜' 이것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짚고 넘어가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늘 파도치는 감정 위 아슬아슬함을 즐기고 있던 내가,
이상하리만큼 안정적임을 느꼈다.
왜일까?
모든 것이 정말이지 '적당'하다.
주어진 업무도 적당하고, 출퇴근길 9호선 급행에 콩나물 시루마냥 사람들 사이에 껴있어도
지하철을 내리고 나서 만나는 풍경들이, 날씨가 날 안정적으로 만든다.
아주 희한하게도 '적당함'에서 오는 안주는 날 되려 불안하게 만들었다.
늘 일에 치여 살던 내가,
'적당한' 일을 가지고 '적당한' 감정만 소모하며 '적당히' 살아가는 내가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음을 느꼈다.
'강박'이 있기 때문.
새로움을 추구하던 내가 익숙함에 빠져들어
다채로움보단, 무채색에 가까워지는 내가 싫었고 거기서 오는 강박이 생겼다.
더 다양한, 더 바쁘게 살아야겠다라는 강박.
지금의 내 삶은
적당하면서도 어수룩하다.
-23.06.01 어수룩한 6월을 맞이하며, 비교적 습기찬 여름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