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를 하차하며
쏟아지는 연애 콘텐츠의 홍수는 나 같은 '연프 매니아'에게 축복이다. <나는 솔로>, <하트시그널>, <환승연애> 등 연프가 나오면 일단 챙겨본다. 그중에서도 <환승연애>는 연애를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요소가 많아 가장 좋아한다. 특히 시즌2를 인생작으로 꼽을 만큼 좋아했기에, 이번 시즌4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15회를 끝으로 시청을 중단했다. 에피소드의 8할을 차지하는 X간의 싸움 때문이다.
이번 다툼은 유난히 보기 거북하다. 시즌2의 희두-나연 커플도 자주 다퉜지만, 그들의 싸움은 별도 클립으로 찾아볼 만큼 흥미로웠다. 그 밑바닥에는 서로를 향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사랑이 가득해야 할 공간에 미움과 혐오만 가득하다. 서로에게 날 선 감정은 화면을 넘어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환승연애>는 전 연인과의 관계를 통해 서사를 만든다. 그렇기에 최소한 타인을 이해하고 맞춰가려는 노력이 보여야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갈등은 "너는 과거에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어. 나는 항상 옳아"라는 태도로 일관한다. 이런 마음으로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새로운 사람을 만난들 그 관계가 온전할까?
누가 누구와 이어지든 축하해 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응원하고 싶은 커플이 없다는 것, 가장 큰 패착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