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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진 Dec 23. 2016

황홀에 빠져 죽을 거에요

영화 라라랜드가 주는 감동

어른이 되면 저마다 보기 좋은 가면 하나씩을

얼굴에 그늘처럼 드리우고 산다

눈물자국은 새벽속에 푸르게 말라붙고

깨끗한 아침만 보기 좋게 그려넣은 얼굴


라라랜드가 주는 감동은

기쁨과 환희, 짜릿함과 경쾌함이 아니라

"나에겐 재능 같은 건 없어"

"이젠 모두 그만 두고 싶어" 와 같은

우리들의 서러움과 이루지 못해 아픈 꿈,

무너져 내리는 연약한 가슴들에서 오는 게 아닐까?


그러니까 결국은

'너만 그런게 아니야'라는 말.

내가 이 영화를 통해 받고 또 믿고 싶었던 건

그런 말이었다


모두가 한번쯤은 날카롭게 찔려보았을

서슬퍼런 현실들.


그 보이지 않는 날에

발끝이 시큰하면서도

다시 한번 가장 당신다운

선율에 몸을 맡겨보라는.


비가 오는 겨울밤,

가로등 밑에서 만나

황홀에 빠져 춤을 추는 우리를 상상한다


달빛이 만든 황홀속에

눈물도 아름다운 꿈을 꾸는 우리.


생크림 케이크에 놓여진

새빨간 딸기보다

그 자정의 상상이

우리의 삶을

더할 나위 없이 생동감 넘치게

색칠해줄지도 모른다.


그러니 당분간은

스스로를 가두거나 원망하는 일은 그만두기.


걱정도 없이

눈치볼 필요도 없이,

울면서도 황홀한 꿈을 꾸기.



세상에서 숨고 싶은 사람은

너뿐만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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