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예매해 놓은 바스키아를 보러
DDP에 갔다.
바스키아라는 이름만 알고 간 나는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다가
꿀 같은 박보검의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며
작품을 보며
이내 바스키아에게 빠져들었다.
만화 같기도 하고 다이어리 같기도 하고
한없이 슬프고
그림 위에 있는 그의 색과 글과 선들이
벽을 뚫을 만큼 깊은
그의 작품들에
마음이 쿵.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내 입에선
대단하다……라는 말이 나왔다.
그 주 주말엔
대학로에 가서 라흐마니노프 뮤지컬을 보았다.
교향곡 1번이 실패하며 몹시 힘든 시기를 보내던 라흐마니노프가 달 박사와 함께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 곡을 완성한다는 이야기.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특히 3악장을 좋아하는 사람은 참 많다. 나도 그중 한 사람.
지친 날 퇴근길에 이 음악을 들으며 나를 위로하곤 했다.
작은 극장에서 피아노연주를 직접 들으며
나는 울컥울컥 올라오는 내 마음을 진정시키고
음악이 주는 위로를 느꼈다.
비록 아들이 옆에서 자고 있을지라도.
벌써 시월이다.
달력은 얇아지고
옷은 더 두꺼워질 것이다.
오지도 않은 가을이
계절이, 시간이 올해도 이만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