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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희 May 20. 2024

영희 씨는 왜 인스타 안 해?

좀 소모적인 것 같아서요.




 올해 내가 쉬면서 든 몇 가지 생각을 기록해 본다.


 첫째, ‘나의 호흡에 맞춰 생각해야 한다.’

 나는 원체 말이 빠르고 빨리 생각을 매듭지어버리며 살았다. 그러다 보니 진짜 내 생각을 알 수 없는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정리하지 못하고 매듭지어버리는 습관 때문에 다시 그 매듭을 풀었다가 매었다가 하면서 머릿속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렸던 것 같다.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내 감정과 상태를 들여다보고 진짜 생각을 인지해야겠다.


둘째, ‘다 안 하고 살아도 된다.’

 지금까지 유행을 민첩하게 좇지는 않았지만, 유행을 모르고 시대를 모르면 자꾸만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책도, 공연도, 유행어도 이것저것 좇아가다 보니 나는 어느새 나의 취향도 모르는 모르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

 베스트셀러보다, 유명한 뮤지컬 넘버보다, 내 피부가 웜톤이니 쿨톤이니 이런 것 보다 나의 취향 하나 알아 가는 것이 앞으로의 생을 더 가치 있게 해 줄 것 같다.

 그래서 되도록 유행하는 것에는 거리를 둘 예정이다.


셋째, ‘설득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억울한 감정이 싫어서 나 자신을, 가족을, 또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싶었다. 내 행동의 정당함을 어필하고 싶었다. 그럼으로써 공감받고 싶었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어쩌면 그 설득은 큰 의미도 없고, 내가 애써 말하지 않아도 그저 내 삶으로 보일 것 같다. 나 스스로도 내 삶을 볼 것이다.


그러니

굳이 많은 것들을 하려고

타인의 호흡과 발걸음에 맞추려고

변하기만 하는 유행에 맞추려고

애쓰지 말자.


내가 애써야 할 것은

꾸준히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알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판단하지 않고 이해하는 것이다. 때로는 가만히 지켜보는 시간도 갖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또한 가족을 사랑하고

나와 다른 많은 이들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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