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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재 Dec 13. 2021

육아가 너무 힘든 순간




육아가 너무 힘든 순간

내 안의 마녀가 나오려는 순간


사춘기가 된 아들을 떠올려 본다.


더 이상 엄마에게 재잘대지 않는

스킨십은 남사스러워져 버린

다 큰 아이를 떠올려 본다.


어디니, 톡을 해 볼까

뭐 필요한 거 없니, 말 걸어 볼까

고민하다가 고이 접는 마음.


놀이터에서 재잘대는 어린아이들을 볼 때면

그 시절 나의 꼬맹이가 얼마나 생각날까.



그런 건조하고 공허하고 무채색인 나날들을 살다가

딱 하루, 다시 너의 유년 시절로 돌아오는

마법 같은 선물이 오늘 주어졌다고 상상해 본다.


휘리릭, 감정이입이 완료되면

그때부터 아이의 귀찮은 장난이

눈물겹게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지겨운 ‘엄마! 엄마! 엄마!’가 가슴 시리도록 고맙다.

오동통통한 배를 만질 수 있어 감사하고

고사리 같은 아이 손을 닦아주는 일도 감동이 된다.


사랑한다고 맘껏 말할 수 있고

언제든 뽀뽀할 수 있는 오늘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깨닫는다.


내 품에 안기고, 놀자놀자 하는 게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아이와 함께 보는 하늘, 나무, 공기조차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생각으로 품에 안겨 잠든 아이를 보면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온다.


오늘로 딱 하루의 마법이 끝난다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철렁.


다행히 우리에겐 내일도 이 아이가

같은 모습으로 생긋 웃으며

품을 파고들겠지.


엄마가 제일 좋아~♡ 라면서... :)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307550


[나는 예민한 엄마입니다]에

담긴 글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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