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가 너무 힘든 순간

엄마의 삶에 주어진 짧디 짧은 선물

by 희재


육아가 너무 힘든 순간

내 안의 마녀가 나오려는 순간

스무 살이 된 아들을 떠올려 봅니다.

더 이상 엄마에게 재잘대지 않는
얼굴 보기도 어렵고
뭐하고 사나 너무 궁금하고
스킨십은 남사스러워져 버린
다 큰 아이를 떠올려 봅니다.


어디니, 톡을 해 볼까

뭐 필요한 거 없니, 말 걸어 볼까

고민하다가 고이 접는 마음.


놀이터에서 재잘대는 어린아이들을 볼 때면

그 시절 나의 꼬맹이가 얼마나 생각날까요.


그런 건조하고
공허하고
무채색인
나날들을 살다가

딱 하루, 다시 유년기로 돌아오는
마법 같은 선물이 주어졌다고 생각해 봅니다.


휘리릭, 감정이입이 완료되면

그때부터 아이의 귀찮은 장난이
눈물겹게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지겨운 '엄마! 엄마! 엄마!'가
가슴 시리도록 고마워져요.

오동통통한 배를 만질 수 있는 게 감사하고
고사리 같은 아이 손을 닦아주는 일이 감동이 됩니다.

사랑한다고 맘껏 말할 수 있고
언제든 뽀뽀할 수 있는 오늘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깨닫게 됩니다.

나를 향해 웃어주고, 안기고, 놀자놀자 하는 게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요.

아이와 함께 보는 하늘, 나무, 공기조차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그 생각으로
품에 안겨 잠든 아이를 보면
형언할 수 없는 깊은 감정이 올라옵니다.

오늘로 딱 하루의 마법이 끝난다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철렁.


다행히 우리에겐
내일도 이 아이가 같은 모습으로
생긋 웃으며 품을 파고들겠죠.

엄마가 제일 좋아~♡
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