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

by 희재





피부가 뒤집혀서 병원에 갔다.

관리사분이 요리조리 만지시는데

아파서 찔끔 눈물이 났다.


"으엥 아파요"

원초적 통증에 나도 모르게

아이처럼 칭얼대는 소리가 나왔고


나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곱디고운 관리사분이

어여쁜 목소리로

나를 달래주신다.


"어머 어떡해요.

많이 아프세요?

아파서 못하시겠어요?

어떡하지이"


그 말을 듣는데

마음이 사르르 녹으면서

왜케 눈물이 나던지.


울컥해서

아픈 척 더 눈물흘리고

결국 관리는 끝까지 못받고 나왔다.


아, 내가 바라던 건

아이를 키우며 오래도록 결핍됐던건

이런 다정함이었구나..


아이에게 끝없이 쏟으면서도

내게는 채워지지 않던 다정함.


내가 간절히 원하던 건

다정한 한마디였구나.


복잡하고 거창한게 아닌

다정함.


위로받고 싶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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