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3년 살기

국제학교 다니기

by 희재

여러 나라에서 각자의 사정에 따라 국제학교로 모이는 다양한 인종들과의 인연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세계를 여행할 때는 친구를 사귀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학교라는 공통분모로 학부모로서 만나는 기회는 더 흔치 않다.

인도네시아에는 미국, 한국,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의 국제학교가 있다.

학교를 찾아보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입학지원서를 쓰고 서류를 준비한 뒤

TO가 있으면 레벨테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아이에게 맞는 학교를 선택하면 된다.

나의 아이는 호주국제학교를 다녔었는데 시설과 여유로운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학년이 올라갈수록 쉬운 곳이 없겠지만.


호주학교의 학년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시작하지만 텀 4로 구성되어 있다.

개학과 동시에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학교 엄마들과의 교류가 시작된다.

그래서 전혀 모르는 상태로 인도네시아 국제학교에 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서로 도와주고 알려주고 학기 초에 모임도 가지며 자기소개를 하고 반모임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마다 어셈블리가 열려 아이들의 발표와 학교 소식을 들을 수 있다.


개학식을 하고 나면 행사가 물밀듯이 몰아쳐온다.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입는 바틱데이

잠옷을 입고 학교에 가는 파자마데이

양말 짝짝이로 신는 다운증후군의 날

누가 더 웃기게 머리를 꾸몄냐 경쟁하는 크레이지헤어데이

각 나라에서 음식과 공연을 준비하는 인터내셔널데이

한 주 동안 책을 읽고 활동하며 책 주인공 코스프레를 하는 북위크데이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을 기념하여 운동회도 하는 인디펜던스데이

마더스데이, 파더스데이.

각 종 수영대회, 수학, 영어등의 대회들

단체티를 입고 걷거나 뛰는 만큼 기부하게 되는 도네이션 마라톤대회

뮤지컬 공연

크리스마스 행사과 반 마다 클래스 파티


를 하고 나면 한 해가 지나가있다.

행사를 기억해서 쓰는 데도 숨이 찬다.


아이들도 공연준비하며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고,

엄마들은 협동력과 봉사심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여러 행사들은

직접 겪어 본 사람들만 깊은 공감대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그날의 분위기, 준비하면서 분주했던 나날들, 시끌벅적함 속에서의 웃음과 감동과 마음 졸임까지

궁금하시면 직접 느끼기를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한 여행 유튜버(채널명 포테이토 터틀)가

"저도 처음이라 두렵고 떨리는 데 이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냐면요,

그냥 하는 거야!!!!!!"라고 외치며 스페인의 한 바닷가에서 다이빙을 하는 장면처럼

이 글을 관심 있게 읽는 분이고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은 도전하시길 바라며

이미 겪은 분들은 잠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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