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준호 Feb 13. 2022

EO <워키토키> 개발자 특집 요약

개발자 채용 담당자라면 한 번쯤 봐도 좋을 시리즈

현재 채용 시장에서 가장 핫한 직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누구나 '개발자'라고 답할 것이다. 직방에서는 올해 1월 개발자 연봉 8000만 원을 내걸면서 이슈 메이킹을 했고, 좋은 개발자들을 선점하려다 보니 스타트업 채용 시장은 소리 없는 전쟁터가 되었다.


매드업 역시 디지털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레버(LEVER)를 함께 드라이브할 좋은 개발자들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나도 개발자 채용에 조금씩 인볼브 되기 시작했는데, 아직 개발자 채용의 전반적인 트렌드나 채용 담당자로서 알아야 할 좋은 개발자의 애티튜드에 대해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인터뷰를 시작해 다양한 비즈니스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유튜브 채널 EO에서 6화짜리 개발자 특집 콘텐츠를 만든 것을 발견했다.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를 호스트로 하여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에서 테크 리드로 근무하다가 현재는 인프랩(인프런)의 CTO로 근무하고 있는 이동욱 개발자, 독서모임 커뮤니티 스타트업 트레바리에서 테크 리드로 근무하다가 현재는 힐링페이퍼(강남언니)의 테크 리드로 근무하고 있는 정원희 개발자, 유수의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거처 현재는 버킷플레이스(오늘의 집)에서 프론트엔드 리드로 근무하고 있는 조은 개발자, 총 세 명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나중에 한 번 더 볼 겸, 그리고 개발자 구인구직자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나름대로 정리해봤다. 하지만 모든 콘텐츠가 그렇듯, 원본을 보는 것이 제일 좋으니 아래 링크를 통해 원본을 보길 바란다.


1. 배달의민족 리드 개발자 출신 이력서 까보기 (feat. 개발자 연봉 이야기) | 개발자 특집 1편

2. 베테랑 개발자들이 인정한 필살 이력서 大공개 | 개발자 특집 2편

3. 네카라쿠배 목표라면 유리한 전략은 이미 정해져있다? | 개발자 특집 3편

4. 채용 담당자가 말하는 '꼭' 뽑고 싶은 신입 개발자 특징은? | 개발자 특집 4편

5. 주니어 개발자 ‘실제’ 이력서 첨삭해 보았습니다 | 개발자 특집 5편

6. 개발자 고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개발자 특집 6편



개발자들에게 '좋은 이력서'란?

채용 담당자들이 무엇을 중심으로 봐야 할지 잘 알려주는 이력서


사실 이 이야기는 비단 개발자들에만 통용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누구나 지원하고자 하는 포지션에 대해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있고, 채용 담당자들이 그걸 캐치해주길 바랄 것이다. 하지만 그걸 이력서를 통해 잘 드러나지 않는다면, 채용 담당자들은 그동안 봐왔던, 혹은 자신이 미리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서만 이력서를 볼 수밖에 없다.

 

이동욱 개발자의 이력서역량을 중심으로 본인의 이력을 재구성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구성은 지원자의 능력, 그리고 회사에 와서 기여할 수 있는 점이 명확하게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구체적인 트래픽 숫자들을 함께 언급함으로써 '내가 이런 수준의 문제 상황을 이렇게 해결했어요.'를 보다 논리적으로 설명했다는 것이 현장 패널들의 반응이었다.


정원희 개발자의 이력서는 구글에 '개발자 이력서'라고 검색하면 제일 상단에 나올 정도로 잘 만들어진, 그리고 작성자 본인의 원칙과 전략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는 이력서다. 정원희 개발자의 블로그에도 잘 정리되어 있지만, 정원희 개발자 이력서의 핵심은 가독성과 후킹 포인트 만들기다. 가독성을 중심으로 레이아웃을 구성하고, 제목·자기소개·내가 짠 코드로 만들어낸 비즈니스 성과를 적절하게 노출하여 채용 담당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것이다. 아무래도 초기 스타트업의 테크 리드를 하면서 채용을 담당해본 경험도 있고, 비즈니스 성과를 꾸준히 팔로우 업 해야만 했던 정원희 개발자의 히스토리가 이런 특징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


조은 개발자의 이력서는 기본적으로 기술 스택을 최상단에 넣어 강조시킨 이력서다. 프론트엔드 개발 분야가 세분화되고 빠르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내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이력서를 업데이트한 후, 내 커리어의 정체성을 더 뚜렷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잡 오퍼(Job Offer)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무엇을 갖춰야 할까?

개발 능력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수적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하다는 것 역시 개발자에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개발 직군과 비개발 직군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과거부터 존재해왔다는 것이 개발자들의 생각이다. 단순히 개발 지식의 유무의 문제가 아닌, 서로가 이미 '저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하든 통하지 않을 거야.'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개발자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공유'라고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문제 인식에 대한 공유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를 인식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건 단지 프로젝트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개발자 자신에 대한 문제 역시도 마찬가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고, 필요한 것을 질문하여 해결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지식의 공유다. 개발자 직무는 그 특성상 정보의 공유가 서로에게 특히 큰 도움이 되고, 그래서 오픈소스 커뮤니티나 기술 블로그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개발자들도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걸 공유해야 되는 상황이 되면 더 상세하고 알아보기 쉽게 적을 수밖에 없다. 나만 해도 지금 적고 있는 이 글을 나 혼자 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이렇게 성실하게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흔히 말하는 개발 직군만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바꾸는 연습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비개발 직군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습득하게 되기도 한다.



개발자들은 어떤 회사로 가게 되는가?

내가 성장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주는 회사


개발의 세계는 정말 알면 알수록 도태되기가 쉬운 구조다. 기술의 변화 속도는 정말 빠르고, 꾸준히 공부하고 성장하지 않으면 내가 하고 있던 일 자체가 현재의 개발 생태계와 맞지 않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성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개인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회사의 성장 역시도 중요하다.


카카오나 네이버로 이직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준비하던 이동욱 개발자는 어느 순간 좋은 개발자들이 우아한형제들로 모이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한다. 배달의 민족이 우아한형제들의 서비스라는 것도 모르던 때였는데, 이렇게 좋은 개발자들이 모이는 회사라면 최소한 성장은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은 개발자는 첫 번째 회사에서 이직을 결심하고 나서 "내가 이 회사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회사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기준의 포인트는 단순히 내가 수행하게 될 업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회사에서 그 일을 통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가?"에 있었다.


정원희 개발자의 경우에는 인생의 스텝에서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성장에 따라 회사 선택 기준이 조금씩 달라졌다고 한다. 돈을 안 받아도 좋으니 내 역량을 더 올리고 싶었을 시기에 선택한 회사와 내 역량은 충분히 알았으니 이젠 돈을 좀 벌고 싶다는 생각이 들 시기에 선택한 회사는 아무래도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


결국 예비 지원자들에게 어떤 형태의 성장을 줄 수 있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개발자 채용을 하는 회사들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 볼 수 있다.



개발자 채용 대란, 개발자들의 생각은?

더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할 개발자 채용의 세계


개발자의 초봉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상황에 대해 개발자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현재 개발자 초봉 상승은 수요와 공급의 차이, 그리고 그 사이에서 구인하는 회사와 구직자의 눈높이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개발자를 구하는 회사는 많은데, 개발자가 되고 싶어 하는 취준생들도 정말 많다. 최근 부트캠프나 국비지원 등 개발자 입문을 위한 장벽이 낮아지면서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그만큼 개발자를 보는 눈도 많이 높아졌다. 신입 개발자의 높은 초봉은 '그만큼의 돈을 주고 쓸 만큼의 신입을 뽑겠다'는 선전포고이며, 입문자 수준의 개발자는 이미 너무 많기 때문에 그들을 선별하는 것도 리소스가 된다는 것이다.


이동욱 개발자는 개발 직군 연봉의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것도 경계할만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하나의 프로덕트가 성공하기 위해서 개발자만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덕트의 초반부에는 오히려 CS(고객 상담) 직무의 기여도가 큰 경우도 있으며, 프로덕트의 기능이 추가되고 확장되는 시기에는 기획자나 디자이너의 기여도가 높아지다가 프로덕트가 본격적으로 커지는 시기에 비로소 개발자들의 역량이 중요해진다. 이렇게 프로덕트의 성숙도에 따라 직무별로 기여도가 달라지는 것인데 개발자로만 눈이 쏠리는 것이 조심스럽다는 것이 이동욱 개발자의 생각이었다.



이렇게 콘텐츠를 요약정리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자 채용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실제로 보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하게 될지 생각해봐야하는 시점임을 새삼 느끼게 됐다.

작가의 이전글 스타트업 HR팀의 정규직 오퍼를 받았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