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브랜딩 15

직장생활 : 직장 선택의 기준, 용인술!

by HeeJin Han

‘지금 다니는 회사를 얼마나 다닐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세대는 언제부터 였을까? 지금 60세 이상인 세대만 해도 평생 직장이 어색하지 않았던 때다. 계약직은 어디서 나온 출처인지도 의아해 하는 세대이니 이직은 당연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필자 또한 취업 당시 IMF를 겪어야 하는 세대였으며, 지금은 그 시절보다 더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세대별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3포 시대를 넘어 7포 시대를 운운하는 것을 보니 과히 쉽지 않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속담이 이젠 무색할 정도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이직이 많아졌고, 커리어는 더욱 중요해졌으며, 직장보다 직업을 선택하라는 말에 누구도 반박하기 어려운 시대다. 공무원과 공사직원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대기업이라고 안전지대도 아닌 것이 되었으니, ‘퇴사학교’, ‘인생학교’라는 사설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그만큼 어려운 시대다. 그래서 커리어는 과거보다 더욱 중요해 졌으며, 이직은 그 과정에서 필수가 되었다. 적게는 2년~3년, 길게는 5~7년의 기간을 두고 이직을 한다. 그때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까? 본인의 목표와 계획에 따라 다를 것이며, 경력에 따라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이다.


초반에는 나의 경력과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업무를 찾는 것이 우선 순위라면, 그 다음부터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아니 솔직히 처음부터 중요한 기준이 있다. 용인술이다. 회사는 월급을 주고 사람을 채용한다. 그래서 계약서에 갑과 을로 명시되며, 갑과 을과의 관계는 돈과 업무라는 교환관계를 통해 첫 만남을 갖는다. 그 만남을 통해서 회사는 ‘인사가 만사’일지, ‘인사가 망사’일지의 선택의 기로에 서 있으며, 직원은 회사에서 어떤 기여와 성장을 동시에 이룰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지금 말하고 싶은 것은 직원 편에서 회사를 선택할 때의 기준이다. 그 회사가 사람을 ‘이용만하는 곳인가?를 살펴야 한다. 월급을 주었으니 직원은 당연히 그에 해당하는 업무를 하고 기여를 해야 한다. 하지만 회사는 단지 나의 능력과 실력을 전부 쏟아내야만하는 곳은 아니다. 기여하는 만큼이나 성장이 있어야 한다. 그 성장이 업무역량, 네트워킹, 관계를 통한 신뢰와 같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다 보면 어느 회사는 ‘사람을 쓰고 버린다’라는 느낌을 받는 곳이 있다. 직원의 미래는 관심이 없고, 지금 당장 나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회사를 선택해서는 안된다. 혹 선택했다면, 빨리 다른 선택을 하기를 권한다. 그곳에서 나의 성장이 이뤄질 수 없다면, 그 회사는 직원을 어느 순간 내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어떠한 이유로 나를 고용했는지를 잘 볼 필요가 있다. 특히나 작은 조직 일수록 그렇다. 대기업은 시스템에 의해서 돌아가기 때문에 사실 나의 역할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 누가 와도 대체될 수 있기에 대기업에서 더욱 부품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 않다. 대기업은 업무의 프로세스, 위계질서, 부서 간의 협업, 업무 교육 등의 배울 점이 꽤 많다. 그래서 모 대기업의 출신들은 몇 년의 경력이 쌓여서 나오고 나면, ‘참 일을 잘 한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다. 그래서 인지 그 기업은 ‘80점짜리 직원을 뽑아서 90점 이상의 인재로 만든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실제 경험해 보면 틀리지 않다. 모든 직원이 그렇지 않겠지만, 그런 확률이 높은 것 같다. 그런데 작은 조직은 나를 사용만 하고 버리는 곳인가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가 소진되며, 이용 당한 후에 버림받기 십상이다.


적어도 3개 이상의 대기업을 다니고, 내놓으라는 외국계 컨설팅사에서 컨설팅 커리어를 쌓은 친구가 말했다.


“회사가 원래 그런 곳 아니야? 직원의 미래를 걱정하고 배려하는 곳이몇 군데나 있겠어? 그런 거 포기한지 오래다. 그래서 난 회사 안 다닌다.”


맞다. ‘월급을 주기 때문에 이용할 수도 있지’하고 말하면 할말은 없다. 그런데 그런 스타트업 혹은 작은 회사가 오래간 적은 별로 없다. 세상의 이치다. 사람은 직감력이 누구에게나 있다. 그래서 상대방이 혹은 기업이 나를 이용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시간차이를 두고 깨닫게 된다. 그 때 받을 충격보다 미리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첫째, 조직 구조를 봐야 한다. 그래서 지금의 회사 구조에서 해당 직군이 필요한지 혹은 한 명의 리더의 필요에 의해서 시작된 것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둘째, 대화를 유심히 들어보라. 처음에는 숨길 수 있겠지만 끝까지 숨기기는 어렵다. 본심이 나오게 되어 있다. 리더가 목표하는 바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봐야 한다. 직장을 위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상황을 분석해 보면 그렇지 않기도 한다. 그럼 그것은 조직이 리더를 위한 수단이 된다. 그런 조직은 오래 가지 못한다.


셋째, 회사가 나의 미래를 책임져 줄 것이라는 환상은 갖지 않기를 바란다. 요즘 세대는 아마 생각조차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기대가 나의 경력을 제한할 수도 있다. 회사에 전략투구 하느라 멀리 보지 못하기도 하고 나를 위한 발전을 위해 투자하지 않을 수 있다. 혹시 회사가 개인의 발전하는 것을 좋은 눈으로 보지 않는다면 고민해보라. 상황이 바빠서인지 아니면 개인의 성장이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지를 살펴야 한다.


사람을 쓰고 버리는 용인술을 분별하는 세 가지 이외에도 더 있겠지만, 그것은 회사의 사정마다 리더와 동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내가 회사를 위해 기꺼이 손해를 보는 것과는 다른 것이며, 이기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직장 생활을 지혜롭게 하기 위한 길이다. 경력이 쌓이면 상황을 조금 더 빨리 파악할 수 있어 유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을 아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의 의미를 깨닫는 날이 온다. 회사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경력이 쌓일수록 사람의 중요성을, 내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진정성과 소중함을 더욱 깨닫게 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뼈 속 깊이 느끼게 되는 순간이 언젠가 온다. 그만큼 회사에서 어떤 동료와 리더들과 일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회사의 발전에 기여하는 이상적인 회사를 찾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될지라도 너무 좌절하지 않기를. 다만, 내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할 때, 그런 사람들을 알아볼 수 있는 눈과 인맥이 만들어진다. 그때 그들과 함께 하는 일의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한다.


CB-HAN HEE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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