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대하는 방법

by 크랜베리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는 책을 읽고 있다. 육아지식이 전무한 상황에 공부를 시작했지만 원래부터도 나는 조기교육이나 과도한 교육열을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그렇기에 이 책을 선택했다.


책에는 이 책의 저자(소아정신과 교수)가 상담한 사례들을 엮어 육아에 대한 첨언이 얹어진다. 지금부터 기억에 남는 사례들을 나열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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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저학년 여자아이 A와 엄마가 내원했다. A는 저자가 보기에 상당히 똑똑했는데 엄마는 '잘하는 게 없다' '평범하다'는 등 아이를 인정하고 칭찬하는 말 대신 깎아내리는 말을 사용하며 아이를 소개했다. 그 말을 옆에서 듣고 있으면서도 아이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이는 초등 저학년밖에 안 됐는데 엄마의 과도한 교육열로 시달리고 있었다. 하루에 독후감을 3개나 쓰게 시켰고 방학이면 책 50권을 읽게 했다. 아이는 저자에게 "인생에 재밌는 게 없다"라고 했다. 한창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할 나이에 삶의 의욕을 잃은 것이다.


이 사례에 대해 저자는 말한다. "인생은 길다. 길게 봐야 한다. 어릴 때 똑똑하던 아이가 크면서 공부를 못하게 될 수도 있으며, 어릴 때 발달이 느리던 아이가 크면서 뭐든지 빨리 습득하게 될 수도 있다. 아이들은 대각선을 그리며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이는 성장을 하지 않고 어느 순간 성장한 게 티 나는 계단식 성장을 한다. 아이가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남들보다 일찍, 빠르게 가려고 많은 배움을 이른 시기부터 강요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주며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초반부터 지치는 불상사를 불러온다. 단거리로 생각 마라. 체력을 비축해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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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교육을 너무 방치하는 사례다.

초등학교 입학 직전의 아이 B와 엄마가 내원했다. B는 말을 잘 못했다. 몇 마디 걸어봐도 또래의 아이들과 비교해 언어발달에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게 보였다. "저희 아이는 말을 너무 못 하는데 어떡해야 하나요?" 저자는 이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이렇게 방치해 둔 부모에게 화가 났다고 했다.


저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조기교육은 좋지 않지만 교육의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것도 문제다. 아이들의 교육에는 시기가 있다. 그 시기를 놓쳐버리고 적절한 자극을 주지 않아도 문제다. 뇌 발달이 이미 끝나버린 상황에서 뒤늦게 자극을 줘봐야 소용이 없다. 이런 경우 초등학교 입학을 1,2년 늦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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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와 엄마가 내원했다. 엄마는 이렇게 물었다. "아이가 갑자기 바보가 될 수도 있나요?" 저번주 시누이가 일주일 방문한 이후로 아이가 잘 가리던 대소변을 못 가리고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혹시 시누에게 아이가 있는지 물었다. 역시나 맞았고 원인은 다음과 같았다. 아이는 일주일 동안 다른 아이를 예뻐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엄마의 사랑을 뺏겼다고 생각해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이러한 결과에 이른 것이다. 이에 대한 처방으로 평소와 다른 특별한 곳(놀이동산 등)에서 아이를 데리고 놀아주고, 실수해도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 주라는 처방을 내렸다. 일주일 후 C는 회복해 실수를 더 이상 하지 않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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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상태가 괜찮은 건지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지표가 있다고 한다.


<smiling on happy face>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있다면 괜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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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행복하게 커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년기에 행복한 시기는 부모만이 만들어줄 수 있는 특별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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