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해
사실 그날밤 나도 모르게 마음을 얘기하고서
곰돌이가 너무 매력적인 남자인데
그래서 그런가 나도 모르게 홀랑 그렇게 돼버린 게
곰돌이 탓이라고 생각했어
내가 한 건데 이해가 안 갈지도 모르겠지만
곰돌이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나를 유혹? 해서
내가 그래버렸다는 이상한 생각을 했어
곰돌이 입장에서는 내가 꽃뱀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지만 나 또한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꼈었어
그래서 어쩔 줄 모르고 곰돌이 같은 남자가
날 봐줄 리 없다고 생각해서 마음 고백했던 게
갑자기 너무 부끄러워져서 마주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도망 다녔어
난 사실 곰돌이가 날 이상한 애
취급하고 있을 줄 알았거든
그때 혼자서 전화 걸고 고백하더니 욕을 하고
제정신 아니구나..
이상한 애구나 그렇게 생각하고서
선배한테 욕지거리나 하는 애라고 생각할 것 같았어
그래서 난 더 곰돌이를 마주할 수가 없었어
그날밤은 내게 너무 수치스러웠거든
누군가에게 마음을 표현해 본 적도 처음이었고
그래서 더 부끄럽고 나 스스로도 많이 당황했었어
곰돌이도 나와 같은 마음일 거라는 생각은 못했어
전혀. 난 그냥 학교에서 이상한 애가 됐다 생각했어
곰돌이보단 오래는 아니었지만 나 또한 상사병으로
고생했었고 곰돌이와 마찬가지로 꿈에서
곰돌이를 많이 마주했었어
내가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저승사자의 형상은
곰돌이었거든..
내 꿈같은 현실 속에서 나를 쥐고 흔들었던
나를 가장 흔들었던 남자 또한 곰돌이었어
물론 호감 같은 건 다른 남자에게도
가끔씩 들었지만
너무 크게 호감과 좋아하는 감정이 느껴졌던
남자는 곰돌이었어
그 감정의 소용돌이가 무서워서 다시 마주 볼
용기가 없었던 것 같아
근데 곰돌이 같은 매력적인 남자가 나를 좋아했다니
너무 신기할 따름이야
우린 어쩌면 정말 특별한 인연일지도 모르겠다
내 꿈속에서도 곰돌이는 저승사자의 형상
이었으니까.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아 줘서 고마워
이제는 내가 곰돌이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게 해 줘
우리 예쁘게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