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다는 말

by 희지



당연한게 뭘까?

사람들이 무심코 자주 쓰는 말이 있다.


그건 당연하지

당연한 말을 하고 있어

당연한거 아냐?


난 이 말을 몇번이나 쓰고 있을까?


생각하고 곱씹어보면 이 당연하다는 말은

너무나 무섭다.


이 세상에 당연하다고 딱 단정지을 수 있는게 있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갇힌다.

그 말에 갇혀버린다.


더 이상의 어떠한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수가 없다.


너무나 속상하고 안타깝다.


세상에는 당연한게 없다.

그 어떤 것도 당연히 생겨난 것이 없다.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것도

수많은 농부들의 땀방울과

자연환경이 맞아들어가서

우리 입으로 들어온다.


세상에 태어난 우리도

자신의 부모님이 만나고

사랑을 이뤄서 탄생했다.


그 어떤 것도 당연하지 않고 신비롭다.

그냥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그런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수 없을 뿐이다.


어린아이들의 언어를 보면

당연하다는 말을 쓰지 않는다.


아이들은 온통 세상이 신기하다.

저절로 ‘왜?’라는 물음이 가득한

젊음의 언어를 쓴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에 나오는 아이,

칼 융의 『레드북』 속의 아이.


그것들이 말하는 게

이것이지 않을까?


당연하다는 말은 늙음의 언어다.

더 이상 새롭지도, 신기하지도 않고

갇히고 닫힌다.


그러면 무한히 갇힌 미로 속의 일상에

빠지고 만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한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난 내 세계에 한계를 두고 싶지 않다.

내가 죽을 때까지

내 세계를 넓히고 싶다.


오늘도 하루를 돌아본다.

당연하다는 말을 썼나?

어디에 내가 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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