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by 희지




오랜만에 글을 쓴다.

집에 일도 많았고, 아이들이 방학인데다가 겨울철이면 장류의 일이 더 많아져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변명일 수 있지만, 나의 시간을 할애해 글을 쓰는 일이 버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사이 나는 원래도 관심이 있었던 주식과 경제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있었다. 마침 우리나라에 큰 이슈인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일 신기록을 갱신하는 모습을 보며, 그런 장면을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오르는 모습이 무섭게 느껴졌다.


내가 경제와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고 공부하게 될 줄은 사실 상상도 못 했다. 어릴 때부터 욕심이나 돈과는 전혀 관심이 없는 아이로 자라온 나였기에, 지금의 내 모습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나 자신이 바뀌게 된 이유는 시부모님에게 사업을 물려받아, 처음으로 하나의 사업체를 독립적으로 꾸려나간 2025년을 보냈기 때문이다. 시부모님이 사업을 이끌며 일하는 모습을 약 10년 동안 눈으로 보고 몸으로 부딪혀 왔기에, 작년 한 해는 나에게 큰 의미로 남았다.


한 가업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내가 과연 사업이라는 것을 이끌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동시에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말고는 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남편이 있지만, 공무원이라는 자신에게 꼭 맞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내가 이 사업을 물려받는 것이 퍼즐 조각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그 부담감과 나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남편을 힘들게 한 적도 있다. 숫자와 수학과는 거리가 먼 나였기에, 과연 내가 사업을 이끌 수 있을지, 이 큰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가족들의 응원과 아이들을 바라보며 힘을 얻었고,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한 걸음씩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껏 공부해 온 분야는 음악이었다. (피아노 전공이다.)

경제와 경영을 알고 싶어 도서관으로 향했고, 그 분야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제와 정치에도 관심을 갖고 읽고 듣게 되었다.


‘난 도대체 지금까지 무엇을 알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때 느꼈다.


돈과 경제에 대해 나는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사업을 이끌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이 주제들을 책으로 접하게 된 이 현실이 너무나 감사했고, 그동안 내가 아주 작은 세계에 살고 있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때부터였을까.

그 책임감과 부담감이 오히려 나를 크게 만들어 주고, 나를 반짝이게 하며 녹슬지 않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는 오히려 엄청난 에너지를 받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고통, 시련, 힘듦, 괴로움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이 오히려 존재해야만 필연적으로 성공과 성취, 부,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성공하고 부자가 되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이 어디에서나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지금 고통과 힘듦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분명 시간이 지나고 나면 성장해 있는, 달라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세상은 자연의 법칙과 똑같이 흘러간다고 나는 믿는다.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시련과 고통을 견뎌낸 사람에게는 어떻게든 좋은 결과가 찾아온다는 것. 그것은 마치 과일나무에 과일이 열리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꼭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이제 크게 힘들어하지 않고, 연연하지도 않는다.

내가 믿고 올바르게 행동하며 성실하게 시간을 보낸다면, 세상은 결단코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