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5일 찍은 사진
치킨집 사장님의 작은 배려
골목길 오래되어 보이는 치킨집 앞.
치킨집 사장님은 작은 쉼터를 만들었다.
얼마 전 건너편 가게가 문을 닫으며 버리고 간
별 것 없는 허름한 의자이지만,
허리 받침대를 붙여 놨더니 제 역할을 잘 해낸다.
기름내로 가득한, 좁고 더운 주방에서 잠깐 벗어나
담배 한 대 태우며 기지개를 켜기에는 충분하다.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초겨울의 어느 흐린 날.
잊을 만하면 한번씩 찾아오는 조그만 녀석이 생각나
의자 아래 강아지 밥과 물을 마련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