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경기도를 혼자 삽니다> 책을 열심히 집필 중이다. 동굴 속에서 이야기를 꾸물꾸물 만들고 있자니
밖에 내놓는 글이 없어 초초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또 다른 이야기 글을 쓰고 싶은데 시간이 없으니
손가락을 멈추게 된다.
다들 그런지 모르겠지만, 책을 쓰고 있으니, 빨리 다음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계속 솟아오른다.
그러려면 지금 현재 글을 마감해야 한다. 아 이런 얘기도 재밌을 것 같은데 써보고 싶은데. 시간이 없네.
어쩔 수 없이 나를 다독인다 이 산을 넘어야지 다음 산도 잘 넘을 수 있다.
02
인스타툰은 계속 연재를 하고 있다. 글을 쓰는 동안 멈출까 싶었지만 내가 또 잊힐까 봐 불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구독자와 또 소통하고 내 얘기를 좋아해 줘서 자꾸 올리고 싶다.
인스타툰에 책 만드는 근황들을 올리고 싶지만, 이 이야깃거리도 다음 책에 들어갈 수 있는 내용이라
잔잔한 일상툰만 올리고 있는 게 조금 아쉽기는 하다.
아직 팔로워도 적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분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이렇게 고마울 줄 몰랐다.
내가 작가인지 아닌지 혼자 모호해하지만, 가끔 내가 작가라고 느끼게 해 줘서 고맙다.
03
요새 하루 루틴이 많이 바뀌었다.
아침잠도 많고 회사도 멀어서 10시~11시 사이에 출근을 해서 저녁 7시~8시 사이에 퇴근했는데
지금은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아침 8 시대에 출근을 하고 5시쯤에 퇴근을 한다.
기를 쓰고 일어나는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새벽 5시에 눈이 번쩍 떠진다.
그리고 날 일으키는 건 '그래 버스에서 자면 되지' 하고 나를 한번 더 일으킨다. (물론 버스에서 안 자고 요새는 뜨개질한다)
자차로 출퇴근 4년 정도 했는데 한 달째 대중교통만 이용만 하고 있다.
바쁘으니까 운동할 시간도 없어서 그래 대중교통 타면서 왔다 갔다 하면 운동이 되겠지 하는 마음.
그리고 버스에서 글이라도 쓰자 하고 시도를 해봤는데 흔들리는 버스 좁은 좌석, 일단 노트북이 90도로 안 열린다. 아이패드는 키보드가 고정돼있지 않아 쓰기 힘들어서..
그냥 책 보다가 뜨개질하다가, 창작노트에 글 쓸 구성을 짜는 정도만 하고 있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요새 버스에 앉아서 뜨개질하면 일주일에 모자 한 개가 완성된다. (생산성을 참 좋아한다)
04
집필을 하면서 이렇게 바른생활 어른이 될 줄은 몰랐다. 이제는 혼자 쓰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 만약 내가 이 일을 완수하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책임감이 날 변화 시킨 건가 싶다.
05
처음에는 이 많은 분량의 글을 어떻게 쓴단 말인가. 하고 글 속에서도 우왕좌왕했고 글 쓰는 패턴도 어리바리했다. 글 쓰는 법을 배웠지만 책을 쓰는 법을 배우 지를 못했다.
그래서 출간 기획안 책을 여러 권 사서 읽기도 하고, 온라인 강의도 들으며 나름 돌파하고 있지만, 글 쓰는 직업이 원래 외로운 직업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수도 없고 동료도 없네 하면서.
글쓰기 선생님에게 "선생님 글을 쓰는 건 원래 외로운 건가요?" 질문했지만 선생님은 "잘하고 있다"라는 답변만 왔다. 잘하고 있는 거 구나.. 네..
요새 외로우면 글을 쓴다.라는 문장이 계속 마음속에 맴돌게 된다.
나도 외로워지면 그래 글로 풀자, 그림을 그리자. 하고 책상에 앉으니 말이다.
지금처럼
PS 숨 좀 쉬고싶어서 두서없이 글을 써버렸네요 헤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