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생각] 느림의 미학

느린 게 나쁜 것만은 아니야.

by 평생사춘기
2021. 4. 18 & 2022. 4. 25


나는 항상 한걸음 뒤에 있었다.

학생 시절 내내 운동만 하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고,

대학교를 1년 늦게 들어갔다.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유학이 가고 싶어져,

편입 준비를 하며 돈을 버느라,

24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27살에 학부를 졸업했다.

한국에 돌아와 28살에 첫 직장을 취직했고,

'늙은 신입' 소리를 들으며 최선을 다해 일했다.

10년 뒤, 번아웃을 겪으며 하고 모든 걸 내려놓았다.


나는 언제나 남들보다 느린 걸음 때문에,

거리를 좁히려고 두배의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러다 문득, '느리게 걸었기 때문에 얻은 건 무엇일까?'

의문이 들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다른 방향...


나는 느리게 걸었기 때문에,

춤을 출 수 있었다.

미국에서 공부하며,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인내하는 방법를 배웠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스스로 해내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알았다.

무엇을 하든 잘 해낼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나는 느리게 걸었기 때문에, 지금의 단단함을 얻었다.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천천히 가더라도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 보이는 풍경들, 경험하는 것들 모두 가슴 깊이 새기며 풍요롭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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