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필로그

by 네로

기적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내 삶 속, 시간의 흐름 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1977년 9월 23일 저녁 6시 13분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21년이 흐른 뒤, 같은 저녁 무렵인 6시 15분에 제 딸이 태어났습니다.

한 생의 끝과 또 다른 생의 시작이 그렇게 맞닿아 있었습니다.

그 사실만으로도 저는 위로를 받았고, 삶이 이어진다는 믿음을 얻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나의 아버지.

지금껏 저를 지켜주셨지요.

저는 오래전부터 보이지 않는 힘을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이제야 압니다. 그 힘이 바로 아버지와 어머니였음을.

저의 삶 속에서, 매 순간 곁에 계셨음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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