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보다 대화가 먼저다.

대화가 잘 되는 친구들은 책도 재밌게 보아요

by 봄여름가을동화

자유놀이 시간에 블럭으로 만든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던 내게 6살짜리 두 꼬마는 신나게 브리핑을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 개발한 로봇을 선보이는 과학자처럼 기능과 구체적인 움직임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시작된 내가 읽고 있는 "미키7" 의 책에 나오는 크리퍼가 수면위로 떠 올랐고, 자신들이 만든 거미젝이라는 이름을 가진 로봇의 능력의 차원이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하나가 되어 우주를 떠다니게 되었다.

"지금 그책 있어요? 보고 싶어요!"

나는 가방에서 꺼내어 표지에 그려진 우주복을 입은 미키와 숫자7의 의미를 알려주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내가 설명한 추운 얼음행성 도착한 페이지를 보여달라고 해서 책을 펴더니 눈이 더 똥그래진다.

"선생님! 그림은 없어요?"

"응, 그림은 없는데, 요기 봐바봐!"

하며 얼음 행성에 도착한 두 인물의 인상착의와 크리퍼를 잡은 상황을 같이 읽어나갔다.

그러다 내가 퇴근시간이 되는 바람에 내일을 기약하고 이야기는 끝났는데, 오늘 아침 나를 보자마자

달려와서는 "선생님! 키티이야기 또 해주세요!"

"키티? 음..난 키티이야기 모르는데.."

"해줬잖아요!로봇 만들어서 보여준 때"

"아하!! 미키? 미키7?"

"맞아요!!그거 책 또 있어요?보고 싶어요,그 담에 어떻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책을 같이 펴서 보고 싶은 맘은 차고도 넘쳤으나 담임이 아닌 나로서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여서 다시금 내일을 기약했다.

그러더니 그 아이는 "미키세븐, 미키 세븐 미키!"

키티가 아닌 미키인것을 스스로 암기하기 위한 기법으로 여러번 밖으로 소리내어 외웠다.


아이들은 누구든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야기를 해주는 상황에 눈빛을 마주 하며 상황설정과 또 그에 어울리는 리엑션을 흥미롭게 느낀다. 서로 말로 설명하는 상황이 묘션과 함께 생동감이 넘치면 장난감없이도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다.


책을 찾는 아이들은 대화의 재미를 아는 아이다.

책을 찾지 않는 아이는 수동적인 대화에 익숙함을

부모인 우린 인식하고 책 보다 눈빛이 들어간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