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 시는?
대추 한 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 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선생님! 여기 그림에 나온 손은 왜 이렇게 낡았어요?"
고생가득 들어있는 주름과 검게 탄 손에 들어있는
사랑을 조근조근 설명해주었다.
글: 장석주
그림:유리
출판사: 이야기꽃
서정적인 수채화 느낌의 책 한권.
수 많은 도서관 책 사이에서 잠시 멈춰 바라보게 한 영혼 한 줌을 7살 아이와 함께 나눈 후
검게 그을린 농부의 손에서 따스함을 느껴본다.
그리고 일곱살의 작은 손에 들어있는 수 많은 날들의 태풍과 천둥 번개를 더듬어본다.
마지막으론 나의 저절로 붉어질리 없었던 반백살 인생의 태풍 속 땡볕 밖의 하루 하루를 바라본다.
아직 세상과 통하지 못하였기에 대추의 위대함에 숙연해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