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필요한건 소통의 방법이다
다섯살 교실에 한글을 가르치는 흔적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난 정말 모르겠다.
ㄱ,ㄴ,ㄷ,ㄹ
가,나,다,라,마,
가위,나비,다람쥐에 들어가는 ㄱ,ㄴ,ㄷ을 배우는 학습지와 스티커는 무엇을 위해 필요한 걸까? 공부가 재미없어지는 기회를 뭐터러 쥐어주는 것일까?
"근데 그런걸 알면 윗반에 올라갔을 때 편하지 않나요?"
"윗 반에 올라가서 편하긴 하겠죠. 학교에서도 알고 오길 바라는 요즘이라면서요? 모르는 애들이 없다는 전재로 수업을 한다고 들었어요. 근데 그 자체가 문제에요. 한글을 아는것이 우수하다고 판단하는 오류"
한글은 어느 날 순조롭게 스스로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순간부터 금새 익히는것이고, 필요가 없으면 스스로 터득자체를 안할텐데
살다보면 생기는 자연스런 호기심은 반드시 때를 만나고 그 시기는 대략 한국의 흐름에서는 빠르면 6세후반 8세 전이긴 하다. 5세때 구지 한글을 가르침으로서 필요없는 영양소를 네 몸에 좋으니 먹으라는 꼴이다.
그 시간에 교실에서는 친구들과의 소통과 세상만물의 다양한 물질의 세계들을 탐구해야한다. 글씨보다는 서사적 이야기로 상상력을 극대화시켜야 하는 시기이다.
오히려 빈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스케치시간을 늘리는 것이 백배 천배 더 좋다.
그럼 왜 5살반 아이들에게 한글학습지를 시키는건지 난 도통 모르겠다.
그 어떤 전문가도 그러지말라는걸..왜 그러는건지..알고싶다.
공부를 잘하는 기준 자체가 다른 나로서는
훌륭함의 기준이 5살의 의사소통에 있다.
이는 얘네들이 살아갈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고 다양한 자극제를 통해 소통의 원리와 기술들을 익히게 해줘야 한다.
알고 있는것을 나누고, 표현하고, 교류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려면 뭘해야하는지
그 것들은 수업시간에 어떠한 소재들로 자극을 끌어내고 재미를 붙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한글을 가르치는 시간에 해야할 일들이다.
쓰다보니, 난 다섯 살때
부모로부터 소통에 대한 자극도 관심도 사랑도 받지 못한채 성장했기에 성인이 된 지금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5살때 가장 필요한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다.
다섯 살 아이와 대화의 즐거움과 배움의 호기심, 탐색에 대한 집중력을 길러 우수한 인재로 거듭나는 씨앗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건 한글이 아닌 주고받는 사랑의 마음을 배우고 익히어야 한다. 그것이 안된 상태에서 한글공부를 한다는건 에이아이와 소통할 수 없는 아이들로 자라게 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겠다.
다섯 살에게 한글공부는 결국 상호작용이 아닌 어른이 환경이 아이에게 일방적인 주고주고주고의 주입식방법의 독을 부어주는것이다. 그러나 그걸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아이는 어른들을 위해 양보하는것이다. 어쩌면 그보다 더 재밌는 앎의 방식을 모르기에 그것이 관심의 최선이라 여기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