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하게 먹는거 말고 소박하게 먹고는

기부의 마음을 맛보았다.

by 봄여름가을동화

엄마의 자원봉사활동처를 알아봐주는 임무를 하다가 딱 오늘, 그것도 내가 귀빠진 날 의미있게 보내고픈 내 마음을 어케 알아차렸는지 1365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책을 만들어 주는 작업'을 위한 6명의 봉사자를 모았고 나는 그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작업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책에 덧붙여진 시각장애인들의 여행을 다룬 책은 점자로 되어있었고, 질감을 입체적으로 구성하여 만드는 것이었다.

조용하게 자리잡고 있던 복지관에서 나는 4시간을 꼬박 앉아 초 집중하여 책을 만드는 일에 동참했다.

봉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고요한 곳에 등불을 밝혀줄 트리에 후원을 홍보하며 트리와 곰돌이를 보여주었다.

아직 내가 주는 '고생선물'을 정하지 못한터라 곰돌이와 트리가 더 크고 예쁘게 보였다. '저 할게요!' 하며 인터넷으로 연결된 네모모양의 큐알코드로 접속했다.

나무의 빛방울을 붙이는 금액은 5만원, 십만원을 클릭할 수 있었다.

무이자가 되는걸 확인하고는 5개월로

카드를 긁었다. 요샌 후원도 카드가 되는 세상이다. 그것도 무이자로~^^


기분이 묘했다.

성당에서도 건축헌금을 조금씩 했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거한 기부는 어떤 기분일까?하며 어둑해진 하늘을 보며 부자가 되게 해주세요~하고 두손모아 기도하고는 큰 상자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딸 아이와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만원의 가치는 오억보다 소중했다.

부자들보다 어쩌면 나누고싶은 따뜻한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 기부일거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촛불을 끄며 나의 탄생의 의미가 조금 더 나아지는 길을 찾아 부단히 노력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식적인 체계적으로 틀에 끼워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책이 아닌 자유롭게 만들어가며 변화를 시도하는 비정형화된 시각장애자들을 위한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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