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세상에 매우 무관심한 편이지만 외교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민간인이 희생되는 불안한 국제적 정세에 마음을 움츠린다. 왜 ‘멸공’이란 해시태그가 뜨거웠는지 휴전상태의 분단국가에 사는 국민으로서 우리는 스스로를 지킬 국력이 있을까 의문이 드는 요즘이다.
이런 생각은 사실 잠시 뿐이고 평소로 돌아가, 다양한 강아지 포스팅들을 찾아보며 멍하게 머리를 비우다 놀아도 좀 생산적으로 시간을 채워야 하지 않을까? 어제 재미나게 시작한 ‘Pretend It’s a City’ 다음 에피소드를 보았다.
새 에피소드를 끝낸 후 넷플릭스 다음 추천 작은 “Joan Didion: The Center Will Not Hold” 이다. 다큐는 내일 보고, 어딘가 나도 저 작가 책 한 권이 있을 텐데?
책장에서 오래되어 먼지가 쌓인 Joan Didion의 ‘The Year of Magical Thinking’을 꺼낸다. 이십 대 후반의 난 북마크를 참 많이도 붙여 놓았고, 스르륵 책장을 넘기니 Patrick이란 이름이 쓰인 192 Books’ 책갈피가 꽂혀 있다.
대학원 때 내가 좋아하는 교수님의 문학수업이 있었는데, 학교 문학 전공 교수님들이 운영하는 서점이 맛난 컵케익 가게와 하이라인 파크 근처에 있었다. 그 아담하고 매력적인 서점을 서성거리다 무슨 책을 사야 할지 몰라 책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해 산 책이 존 디디온의 ‘상실’이었다. 기억은 안 나지만 Patrick이란 직원 분이 책을 추천해주셨나 보다.
어제 ‘트레바리 모임을 아직 참석하는지’ 반가운 지인의 메시지를 받았다. 독서 모임은커녕 몇 년 동안 독서와 거리가 너무 멀어서 많이 부끄러웠다.
떳떳하지 못한 자각에 40대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 어떨까? 다시금 읽어봐야겠다.
의식의 흐름대로 채워지는 나의 해가 질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