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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H Feb 25. 2022

나의 해가 질 무렵

타인과 세상에 매우 무관심한 편이지만 외교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민간인이 희생되는 불안한 국제적 정세에 마음을 움츠린다. 왜 ‘멸공’이란 해시태그가 뜨거웠는지 휴전상태의 분단국가에 사는 국민으로서 우리는 스스로를 지킬 국력이 있을까 의문이 드는 요즘이다.


이런 생각은 사실 잠시 뿐이고 평소로 돌아가, 다양한 강아지 포스팅들을 찾아보며 멍하게 머리를 비우다 놀아도  생산적으로 시간을 채워야 하지 않을까? 어제 재미나게 시작한 ‘Pretend It’s a City’ 다음 에피소드를 보았다.


새 에피소드를 끝낸 후 넷플릭스 다음 추천 작은 “Joan Didion: The Center Will Not Hold” 이다. 다큐는 내일 보고, 어딘가 나도 저 작가 책 한 권이 있을 텐데?


책장에서 오래되어 먼지가 쌓인 Joan Didion의 ‘The Year of Magical Thinking’을 꺼낸다. 이십 대 후반의 난 북마크를 참 많이도 붙여 놓았고, 스르륵 책장을 넘기니 Patrick이란 이름이 쓰인 192 Books’ 책갈피가 꽂혀 있다.

대학원 때 내가 좋아하는 교수님의 문학수업이 있었는데, 학교 문학 전공 교수님들이 운영하는 서점이 맛난 컵케익 가게와 하이라인 파크 근처에 있었다. 그 아담하고 매력적인 서점을 서성거리다 무슨 책을 사야 할지 몰라 책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해 산 책이 존 디디온의 ‘상실’이었다. 기억은 안 나지만 Patrick이란 직원 분이 책을 추천해주셨나 보다.


어제 ‘트레바리 모임을 아직 참석하는지’ 반가운 지인의 메시지를 받았다. 독서 모임은커녕 몇 년 동안 독서와 거리가 너무 멀어서 많이 부끄러웠다.


떳떳하지 못한 자각에 40대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 어떨까? 다시금 읽어봐야겠다.

의식의 흐름대로 채워지는 나의 해가 질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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