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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마실 Sep 29. 2017

자전거 도시, 웁살라

자전거를 위한 시설, 자전거 도로, 규칙

자전거 이용률이 높은 나라를 떠올려 보라 했을 때 쉽게 떠올려지는 나라는 네덜란드, 일본, 덴마크 등일 것이다. 스웨덴은 세계 최고의 자전거 이용률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인구당 자전거 이용률 세계 1위는 네덜란드), 세계 최고의 자전거 시설을 가지고 있지도 않지만 (덴마크, 특히 코펜하겐이 자전거를 타기 좋은 도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나름 자전거 이용률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라이다 (인구당 자전거 이용률 세계 3위). 


스웨덴 중에서 어떤 도시가 가장 높은 자전거 이용률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는 웁살라가 상위권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길거리를 다니며 비교해 보아도 웁살라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적어도) 스톡홀름 보다는 더 많으며, 자전거를 타기에도 스톡홀름 보다는 나은 상황이기 때문 (스톡홀름에 사는 친구의 말로는, 스톡홀름은 웁살라만큼 자전거 타기 '안전'하지 않으며 자전거 이용수칙도 웁살라만큼 지켜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학생들이 많은 대학도시이다 보니 자전거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고 그만큼 수칙도 잘 지켜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 웁살라의 자전거 시설과 도로는 어떠할까?

Students by Cecilia Larsson Lantz (Location: Uppsala) from Imagebank



**웁살라에는 자전거 렌트 시설이 없습니다 (서울의 따릉이 같은 것은 없다는 말). 빌리려면 개인샵에서 빌려야 합니다. (시내에 두 곳 있는 것으로 알려짐)


웁살라에는 수많은 자전거 주차장이 있다. 각종 건물, 학교 앞은 물론이고 웁살라 중앙역 주변, 중심가에도 곳곳이 자전거 주차장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항상 자전거가 빼곡히 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주거공간 (아파트, 학생 기숙사 등)에 자전거 주차장이 있으며 내가 사는 숙소 (그리고 살았던 숙소)에는 자전거 전용 실내 주차공간도 있었다 (좀 더 안전).

 


또한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나눠져 있는데 자전거를 안타는 사람들은 웬만해선 자전거 도로에 사람이 없더라 들어가지 않는다 (실수 제외). 자전거 타는 사람 역시 자전거 도로에서만 자전거를 타려고 노력한다. 간혹 자전거 도로가 없는 길이 있는데 그럴 경우 '인도'가 아닌 '차도'에서 자전거를 타도록 되어있으며 차들도 자전거 이용자를 우선적으로 배려해 준다. *2016년 가을, 2017년 봄에 자전거를 타다가 뒤에 차가 보이길래 인도로 가려했다 장렬하게 넘어진 적이 있는데 두 번 다 운전자가 나와 나를 도와주며 자전거가 차도에 있더라도 차 운전자는 자전거 운전자를 배려하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보통 자전거 이용자는 보행자와 같은 횡단보도를 이용하는데,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거의 모든 차들이 사람, 자전거를 배려해준다.

아래 비디오는 아침 8시 20분경에 찍은 동영상으로 (출근시간!!) 바쁜 출근 시간임에도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가 우선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보통 자전거 도로에는 자전거 표시가, 인도에는 사람 표시가 그려져 있으며 자전거 도로도 차도와 같이 중앙선에서 우측통행이다 (예를 들어 도로 중앙을 기준으로 오른쪽 도로가 주도로). 사람이 없으면 상관없지만 사람이 많으면 정말로 지켜야 한다.



2. 규칙

자전거 규칙은 그렇게 큰 것은 없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다.


자전거 

- 조명: 일몰 후와 일출 전, 즉 해가 뜨지 않는 시간에는 자전거 앞에는 앞을 비추는 백색 조명(white light pointing straight forward)과 자전거 뒤쪽에 뒤를 비추는 적색 조명 (red right pointing straight back)을 각 1개씩 켜야 한다. 

- 반사판: 역시 일몰 후와 일출 전 역시 앞에는 백색 반사판, 뒤에는 적색 반사판, 그리고 페달에도 반사판을 달아야 한다. 

- 브레이크: 자전거에 제기능을 하는 브레이크가 적어도 한 개는 있어야 한다.

- 벨: 자전거에 벨 한 개가 있어야 한다 (형태, 소리는 상관없고 기능만 하면 됨).

- 헬멧: 헬멧은 만 15세 이하 청소년 밑 어린이는 반드시 착용해야 하지만 그 이후로는 의무사항은 아니다.


이용규칙

- 스웨덴은 우리나라와 같이 중앙선에서 우측 차선으로 주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자전거 이용자 역시 자도로의 우측 사이드를 이용해서 자전거를 타야 한다. 그 반대로 하는 것은 금지돼있다.

- 자전거 이용자는 보행자 도로에서 운전을 할 수 없게 되어있다. 자전거 도로가 없다면 차도를 이용해야 한다.

- 교차로에서 자전거 신호등이 없는 경우, 자전거는 보행자 룰이 아닌 자동차의 룰을 따라야 한다. *보통 보행자 신호등에 선이 그어져 있지 않은 부분이 자전거 신호등이다.

- 자전거 조명은 일몰 후와 일출 전에 키는 것이 원칙이지만 (스웨덴 같은 경우 겨울엔 낮이 짧으니 하루 종일 켜야 할 때도 있다) 낮이라고 하더라도 날이 흐리거나 잘 보이지 않는다면 조명을 켜야 한다.

- 자전거에 아기나 아이 (전용 의자를 설치해야 함)를 태우는 것이 아니라면, 1인용 자전거에는 누군가를 뒤에 태우면 안 된다.

- 자전거를 탈 때 핸드폰 하는 것은 금지

- 자전거를 탈 때 (끄는 것이 아님) 다른 자전거를 끌면서 타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 음주 자전거 운전은 금지 (취해서 자전거를 운전할 수가 없다면)

- 자전거 도로가 작다면 누군가 나란히 자전거를 타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이것 외에 두 개가 더 있으므로 원하시는 분은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시길 바란다.

(http://about.donkey.bike/cycling-rules-for-sweden/)

경찰들이 항상 돌아다니면서 자전거 규칙이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해 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 달고 다닌다고 큰일 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경찰한테 밤에 등을 켜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이 발각되면 500크로나 이상의 (대략 7만 원) 가량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리고 두 갈래 혹은 세 갈래 길이 나올 때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알리는 손 신호가 있다.


손신호 

*손신호는 자전거 이용자 혹은 운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반드시 써야 한다*

- 멈출 때: 오른팔 혹은 왼팔을 위로 올린다.

- 우회전: 오른팔을 이용하여 오른쪽을 수직으로 가리킨다.

- 좌회전: 오른팔을 이용하여 왼쪽을 수직으로 가리킨다.


웁살라뿐만 아니라 스웨덴 모든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니 잘 참고하시길 바란다. 

모두 안전 운전하세요!!!


참조:

http://imagebank.sweden.se/search?q=bike

https://daliaresearch.com/blog-the-top-5-cycling-motorcycling-countries-in-the-world/

http://about.donkey.bike/cycling-rules-for-sw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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