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푸른 상자

by Hee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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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의 예절에 대해 어느 정도로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즐거워서 시작한 게임 커뮤니티에서

잦은 욕설과 색드립에 노출되고 있다 보면

" 나만 불편한가? 저 사람들은 이게 그냥 즐겁나? "

하는 생각에 사로 잡히게 됩니다.


'프로 불편러'라는 말이 버젓이 존재하는 요즘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지적질하는 내가

과하게 까칠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다가도

현실의 친구들을 만나면 전혀 느낄 수 없는 그 불편함이

이상하지 않다는 걸 다시 깨닫게 돼요.


우리는 서로 얼굴을 모르고 텍스트와 목소리로만 대화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전달할 수 있어요.

조금만 더 예의를 갖추고 나누는 대화가 조금 거리감이 있을진 모르지만

스스로가 무례한 사람이 되는 건 막아줄 수 있어요.


즐겁자고 시작했지만 때때로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그곳.

오늘도 많은 것이 넘실대는 푸른 상자 안으로 걸어 들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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