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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fovator May 09. 2019

왜 책을 평가하는가?

BGC 평가_좋은 책의 평가기준

우리에게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본업이 있을 것이다. 수면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 중 본업에 투입하는 시간을 빼고 나면 우리에게는 얼마의 시간이 남을까? 오전 6시에 기상하여 오전 9시~저녁 6시까지의 시간을 업무에 투입한다고 치자. 그리고 새벽 12시에 잠자리에 든다고 하면 단순 계산만 해도 나머지 가용시간은 8시간이다. 그 시간 중 식사를 하는 시간, 출퇴근 하는 시간, 외출 전 후로 개인정비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많아야 4시간 정도다. 현실적으로 하루에 4시간의 자유시간 전부를 독서에 투자하는 것 역시 버겁다.


  다독가의 판단기준을 단순히 책을 읽은 권수로 책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좋은 책을 많이 읽었는가?', '독서를 통해 탐구한 지식을 실제 삶에 적용하여 아웃풋을 만들어 내는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최소한 다독가의 반열에 들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1권, 일년에 50권 정도의 책을 독파해야 한다. 이러한 다독가들도 많은 양의 책을 완독하는 것은 어렵다. 그만큼 우리는 책을 읽을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기왕이면 '어떻게든 좋은 책을 읽는 것', 다시말해 '좋은 책 선정의 타율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 하지만 더 좋은 책은 분명히 있다.

  세상에 완전히 나쁜 책은 없다. 물론 잘못된 팩트를 기술하고 있다던지,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던지, 오래 전에 폐기된 이론을 바탕으로 쓰여진 사회과학 서적 등은 매우 많다. 하지만 그런 책들이라고 하더라도 '울림'을 주는 한 문장만 있으면 그것은 꼭 나쁜 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독서라는 것은 한 권의 책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동종 카테고리 내에서 다양한 책들을 읽어야 눈이 띄인다. 여기서 '눈이 띄인다'라는 표현은 여러 측면에서 입체적인 사고를 가지게 됨과 동시에 비판적인 사고가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좋은 책들, 다시말해 양서를 다독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한 분야의 다양한 양서들을 읽는 것, 더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돌아서 가야 하는 길을 한번에 가게 하는 지름길과도 같다. 그저 그런 책 100권을 읽는 것보다 좋은 책 1권을 읽는 것이 더욱 빠르고 정확한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에 나쁜 책은 없지만 더 좋은 책은 분명히 있다. 좋은 책들이 우리의 머나먼 독서 여행을 보다 편하고 빠르게 목적지에 가까워지도록 도와줄 것이다.


주관의 영역에서 객관화를 한다는 것


  양서의 기준은 사실 완전히 객관적일 수 없다. 책은 단순히 텍스트일 뿐이고 같은 책이라고 하더라도 그 책을 접하는 독자들이 각각 처해있는 상황, 배경지식, 지적수준 등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인생책이 누군가에게는 별로인 책이 되버릴 수도 있다. 그렇기에 애초에 독서는 어쩌면 주관적인 영역의 인지활동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으로, 일반적으로 좋은 책을 선정해주는 길잡이는 있어야 한다. 어느정도 레벨이 오르면 자신만의 철학과 양서의 기준이 확립되게 된다. 그 전까지는 길잡이가 필요하다. 언젠가는 떼어내야 더 빨리, 그리고 멀리 나아갈 수 있지만, 특정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필여한 자전거의 보조바퀴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독서', '양서 선택'이라는 주관의 영역을 어느정도 보편화, 객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BGC(Book Grading Checklist) 평가기준이다.



독서라는 정글에서 나침반이 되어줄...


  BGC 평가는 완벽하지 않다. 그렇기에 계속적으로 개선하는 작업들을 진행할 것이다. 그렇게 독서라는 정글에서 BGC 평가모델과 나의 서평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독서라는 정글에서 일종의 나침반이 되었으면 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책을 읽는 그날까지! 출판시장이 보다 성장하여 진정한 양서로 서점이 가득 쌓이는 그날까지!



그때까지는 우리 모두 굳이 책을 가려읽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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