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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fovator May 09. 2019

'모든 읽기'에 최고의 지침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_고영성




안녕하세요, Infovator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BGC 평가 결과 4.9점 '명저' grade를 기록한 고영성 작가의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서평을 공개합니다.


제목부터 본 책의 메시지가 명확히 드러나죠?


모든 읽기의 최고의 지침서!

뇌과학,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으로 풀어낸 독서의 비밀


  저자 고영성 작가님은 현재 '체인지그라운드'의 의장으로서, 신영준 박사님과 함께 자기계발, 독서 플랫폼의 영역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저술하신 다른 책 '완벽한 공부법', '일취월장',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등 역시 추후에 공개하겠지만 모두 명저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서평을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줄평

독서라는 판도라 상자를 과학으로 해체하여 다시 재구성한 다시없을 대작!



소감

 - 독서라는 판도라 상자를 최신 뇌과학, 심리학, 행동경제학이라는 재료로 떠받치고, 스토리와 인문학이라는 날개를 달아 독자의 품으로 날려 보내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 그동안의 독서법 책들은 지나칠 정도로 개인적인 주관, 경험, 직관에만 의존했다. 독서라는 행위가 학습의 영역이자 인지의 영역이라면 분명히 보편적이고 과학적인 방법론은 실존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이에 대한 연구이자 교과서이다.


-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그저 그런 독서법 책들 사이에 묻혀 제 빛을 발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된다. 그동안 독서교육과 독서문화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던 척박한 대한민국 땅에서 이러한 책이 탄생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교육적 차원에서, 문화적 차원에서 앞으로 독서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씨앗이 될 것이다. 


- 독서 입문자에게는 바람직한 담임 선생님, 다독가에게는 자신의 독서법을 재정비할 정비사가 될 수 있는 책.



서평

  특정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요령이 생긴다. 요령이 생긴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방향이 잘못된 요령은 ‘편법'의 영역에 가깝기 때문이다. ‘정도'가 아닌 ‘편법'은 반드시 부작용을 지니고 할 때는 편하지만 그 결과가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독서를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긴다. 때로는 대충 읽고 책을 덮어버린다. 때로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스스로 의미를 끼워 맞춰서 곡해를 한다. 그러면서 이 책을 다 읽었기 때문에 내용을 다 이해했다고 스스로를 속이기도 한다. 편법이다.


  사실 우리는 방법을 몰라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잦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에 대해 학습하지 않는다. 생각을 잘하기 위해서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공부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는다. 독서를 잘하기 위해서 독서에 대한 독서를 하지 않는다.


  이 책은 독서에 대한 지침서이자 교과서이다. 독서법에 대한 책은 세상에 널렸다. 하지만 교과서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한 책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방법론 ‘나는 이렇게 해서 좋았으니, 너도 이렇게 해볼래?’라는 내용에 그치는 책은 교과서라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에세이에 가까울 것이다. 교과서나 지침서가 되려면 개인적 특수성을 넘어서 보편적인 내용이어야 하고, 보편적이기 위해서는 완벽하진 않지만 과학에 의존해야 한다.


“독서라는 판도라 상자를 최신 뇌과학, 심리학, 행동경제학이라는 재료로 떠받치고, 스토리와 인문학이라는 날개를 달아 독자의 품으로 날려 보내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저자가 서두에 밝혔듯 이 책은 기획의 시작부터가 에세이보다는 교과서에 가깝게 구상되었다. 독서라는 행위가 인지의 영역이자 학습의 영역이라면, 반드시 효율적이면서 보편적인 방법론은 실존한다. 


리고 이 책은 그 비밀을 담은 명저이다.


이 책은 독서에 대한 독서이자 바람직한 독서를 위한 교과서이다.



요약

  이 책은 독서법에 관한 책이자, 최신 뇌과학, 심리학, 행동경제학에 관한 책이다. 그동안의 독서법 책들은 확증되지 않은 저자들의 개인적 경험, 직관, 주관에만 의존해왔다. 이렇게 부분적 특수성에만 머물렀기 때문에 일반적 보편성의 영역에 있는 다수의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독서법에 대한 책이기 이전에 다양한 분야의 과학적 연구결과들의 집대성이다. 따라서 독서법이라는 렌즈를 버리고 이 책을 읽더라도 지적 유희를 넘어선 지적 성장, 세계관의 확장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놀랍다.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챕터의 제목은 문장이 아닌 두 글자의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치 고전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첫 번째 챕터인 ‘독아'는 ‘나를 읽다'라는 뜻이다. 독서를 하기 이전에 우리는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독서를 하는 목적이 변화와 성장이라면 뇌과학, 심리학 측면에서 독서라는 행위가 그 목적을 달성하는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다시 말해 독서를 하기 이전의 마인드 세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첫 번째 챕터의 소주제는 ‘뇌의 가소성'과 ‘성장형 사고방식'이라는 키워드로 정리된다. ‘뇌의 가소성'이란, 우리의 뇌는 고정된 한계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뇌과학적으로 보았을 때 독서를 통해 뇌가 해부학적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성장형 사고방식'이란, 우리가 어떤 상황이나 문제에 직면했을 때 삶을 바라보는 일관된 철학을 뜻한다. 일종의 자아 정체성에 대한 것인데 그 본질은 변화하고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심리학, 생물학적으로 증명한다.


종합하자면 우리는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으며, 이러한 마인드 세팅이 되어 있어야 독서라는 행위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본 챕터의 제목이 ‘독아'인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독서를 하기 이전에 독아부터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두 번째 챕터인 ‘다독'은 ‘많이 읽다'는 의미이다. 이 챕터는 ‘다독이 왜 중요한가?’에 대한 논증이다. 숙련된 독서가의 뇌는 복측경로를 통해 시각정보, 음운론적 정보, 의미론적 정보를 매우 빠른 시간 사이에 인출해낸다. 그렇게 확보한 여유 시간을 통해 은유, 추론, 유추, 기억, 경험적 배경을 통합하는 고차원적인 의미 해석을 활용한다. 결국 다독은 효율적 독서를 위한 기초 배경이자 숙련의 첫 단계인 셈이다.


  세 번째 챕터인 ‘남독'은 ‘다양하게 읽다'라는 뜻이다. 다독을 위해 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계독'과 ‘남독'으로 분류된다. 그중 계독이 우선이다. 계독은 특정 분야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읽어나가는 파생독서법이다. 독서 초보가라면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과 환경을 고려하여 특정 소수의 분야들을 ‘계독’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작은 성취들을 이루어내고나면 책을 접하는 부담감이 한층 감소한다. 그다음부터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남독'이라고 하는데, 남독은 특정 주제나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책을 읽는 것을 뜻한다. 남독을 하게 되면 비판적 사고를 가지게 되고, 창의적 사고를 하게 되며,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자신의 지적 수준에 대해 겸손해진다. 


  네 번째 챕터인 ‘만독'은 ‘느리게 읽다'라는 뜻이다. 느리게 읽는다는 것은 완독을 하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쉽게 말하자면 책을 완전히 씹어먹으며 내 것으로 만든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모든 책을 만독으로 읽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책이거나, 명저라면 만독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그중에서도 ‘오래 살아남은 책', ‘오랜 역사의 흐름을 새로운 시각으로 담은 책'을 선정하여 여러 번 재독 후 파생독서를 한다. 그다음 챕터별로 요약하고 이에 대해 각각 자신의 생각을 단문으로 작성한다. 그 후 장문의 글을 쓰면 독서가를 넘어서 창조가로 거듭나게 된다.


  다섯 번째 챕터인 ‘관독'은 ‘관점을 가지고 본다'는 것이다. 다독을 하다 보면 특정 필드에 대해 자시만의 철학과 관점이 형성된다. 이를 기반으로 나의 관점을 가지고 책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의 관점이 무엇인지 살피고, 그것이 타당하면 받아들이되 타당하지 않다면 내 관점을 강화하는 것이 독서의 큰 힘이다. 관독은 콘텐츠를 굴절적응시킨다. 저자가 원래 의도한 기능이 있었지만 내 관점 안에서 굴절적응 되는 과정이 세계관을 확장시키거나 강화시킨다는 측면에서 그러하다.


  여섯 번째 챕터인 ‘재독'은 ‘다시 읽는다'는 의미이다. 재독은 놓쳤던 콘텐츠를 다시 파악하고 단기기억을 장기기억화한다는 측면에서 첫 번째 효능이 있다. 하지만 이전에 그 책을 읽었던 자신의 모습과 변화된 지금의 모습을 하나의 매개체를 통해 추억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경험이다. 그런 측면에서 재독은 ‘자아의 시간여행'이다. 대부분의 다독가들은 재독을 한다. 불확실한 것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늘 변하지 않고 확실히 그대로 있는 명저를 다시 읽는 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일곱 번째 챕터는 ‘필독'인데, 이는 ‘쓰면서 읽는다'는 뜻이다. 독서를 할 때 밑줄을 긋고, 별표를 그리고, 메모를 하며, 궁극적으로 글쓰기 까지 이어지는 독서법은 큰 효능이 있다. 첫째, 추후 재독을 행할 때 발췌독을 가능하게 하여 시간을 압축시킨다. 둘째, 나의 생각을 메모하고 글을 쓰면서 읽는 것은 추후 나의 콘텐츠의 기초자료가 된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필독은 그 자체로 능동적 독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생존하기 위해서 망각하지만,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한다는 것은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문장을 붙잡기 위한 몸부림이다. 본능에 맞서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멋진 일인가!


  여덟 번째 챕터는 ‘낭독'이다. 이는 ‘소리 내어 읽는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독서를 하는 과정은 마음속으로 글을 읽는 것이지만 고대 그리스에서는 ‘낭독'이 일반적인 독서법이었다. 낭독은 글을 읽을 때 많은 감각들을 활용하기 때문에 글을 더 깊게 이해하게 하고 작가의 의도를 더욱 밀도 있게 파악하게끔 한다.


  아홉 번째 챕터는 ‘난독'이다. ‘어렵게 읽는다'는 뜻이다. 독서는 사실 굉장히 고통스러운 행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기로 했다면 독서를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의지를 이기는 것은 환경이다. 행동계기를 설정하고 인지부조화를 이용하여 독서를 습관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렵게 읽을수록 많이 남는다.


  마지막 챕터인 ‘엄독'은 책을 덮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책을 덮는 것은 ‘읽는 행위를 초월'하는 것이다. 이는 ‘독서의 자기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책을 덮고난 후 생각을 하고 글을 쓰고 다른 사람에게 전하며 책과 세상을 연결하는 것이다. 결국에는 Input으로의 독서를 했으면 Output의 인출이 필요하다. 읽었으면 써야 하고, 읽었으면 말해야 하고, 읽었으면 행동해야 하고, 읽었으면 적용해야 한다. 독서의 목적이 학습을 통한 발전이라면 인출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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