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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fovator May 24. 2019

우리 아이, 스티브 잡스처럼 키우기 위한 교육방법(1)

생각의 시대_김용규

한줄평


나아가기 위해서는 돌아봐야 한다. 정보혁명 시대의 생존법, 그리스에서 찾다.


소감

-. 옛날로 돌아가자, 발전이 있을지니 Torniamo all’antico, sara un progresso!

-. 온고지신, 옛 것이라고 다 구닥다리가 아니다!

-. 생각의 패턴을 생각하여 창조적인 지식을 만드는 방법.

-. 이 책은 ‘지식의 직물'이다. 도입-본문-에필로그의 구조가 굉장히 탄탄하여 매우 세밀하게 짜여진 직물과도 같다.

-. 길고 진하게 우려낸 사골국물 한 그릇이면 반찬이 없어도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운다. 잘 쓰여진 책 한권은 다른 책 100권을 합친 것보다 더 영양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용규 작가가 쓴 ‘생각의 시대'는 진국이다.

-. 정보폭발의 시대에서의 올바른 육아법을 고민하는 부모라면 반드시 읽어볼 것.


서평

  지난 명절, 초등학교에 갈 나이도 되지 않은 어린 조카 아이가 밥을 먹으며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Youtube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영상을 시청함과 동시에, 인터넷 창을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 여러개 띄워놓고 자유롭게 드나들며 게임을 다운받고 있었다.

  이렇게 정보의 바다에서 컨텐츠를 소비하고 생산하는 아이들이 자라서 만들어갈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가 되면서도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알 수 없기에 그 미래가 새벽인지 황혼인지는 분간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것은 있다. 이 친구들이 누비게 될 시대는 검색할 수 있는 지식은 넘쳐날 것이라는 것. 하지만 이를 가공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지혜는 학습하고 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다시말해 잘만 활용하면 지금보다 훨씬 큰 기회의 땅이 약속되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격변된 시대를 어설프게 맞게되면 지식의 배급을 기다리는 새시대의 노예가 될 것이라는 것.


  지혜를 창조하는 패턴을 학습하지 못한 자는 정보의 바다 깊은 심연에 빠져 허우적 댈 것이다. 하지만 이를 습득한 자는 더 넓은 정보의 바다에서 자유롭게 바람을 가르며 파도를 탈 것이다.


  김용규의 ‘생각의 시대'는 이처럼 “정보혁명의 시대에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며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지식이 폭증하고, 네트워크화 되고, 지식의 수명이 단축되는 현 시대를 정보혁명 시대라고 명명한다. 급기야 지식의 시대는 끝났으며, 생각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한다. 다시말해, 격변의 환경을 꿰뚫을 수 있는 보편적이고, 거시적이며, 합리적인 전망과 판단을 획득하고, 그에 합당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사고능력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좋다. 그렇다면 그 능력을 어떻게 배양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하여 김용규 작가는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 기원전 6세기 그리스에서 해답을 찾는다. 실로 지식의 발달사는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실존적 욕구에서 시작되었고, 지식이 폭발하고 융합하는 경계로서의 축의 시대에서 격변이 일어났다. 역사적 환경과 배경을 고려할 때, 정보혁명 시대와 모양과 형태가 유사한 그리스 시대의 사고방식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전제인 것이다.



  충분히 설득력 있는 논리 전개이다. 저자는 그리스 시대에서의 문명발전을 일구어낸 생각의 도구를 5개로 제시한다. 은유(메타포라), 원리(아르케), 문장(로고스), 수(아리스모스), 수사(레토리케). 그리고 그 근거를 단순 인문학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인지과학, 심리학, 뇌신경학, 생물학, 자연과학, 기호학, 논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망한다.


  이러한 류의 책들은 대부분 저자의 지적 과시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용두사미인 것이다. 정작 중요한 “그래서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고 다양한 지식과 정보만 전달한 채 끝이 나버린다. 그래서 실천적 담론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은 용의 머리로 시작해서 용의 꼬리로 끝난다. 시작부터 끝까지 촘촘한 논리전개 방식을 따르고 실천적 재해석까지 완벽하다. 그래서 이 책은 명저이다.


  길고 진하게 우려낸 사골국물 한 그릇이면 반찬이 없어도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운다. 잘 쓰여진 책 한권은 다른 책 100권을 합친 것보다 더 영양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용규 작가가 쓴 ‘생각의 시대'는 진국이다.


  지식의 시대는 끝났다. 생각의 시대, 이 책을 읽고 체화하여 그리스인들의 생각도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적용하자. 튼튼한 서핑보드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 다음 정보의 바다에서 바람을 가르며 멋지게 파도를 타는 모습을 그려보자.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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