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세상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의 문어 선생님
#사랑스러운 생명체들
등산을 하며 알게 된 산의 이름 모를 풀들.
그 작고 귀여운 생명체들은 분명 그 땅의 주인인데,
잠시 들른 손님일 뿐인 인간은 어쩌다 아무렇지 않게 밟고, 밟은 줄도 모르게 되었을까.
작아서일까, 소리 내지 않아서일까.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생명이 정말 있을까.
그렇다면 누군가에게, 또는 어떤 존재에게는
인간의 생명조차 덜 중요할 수 있지 않을까.
#차라리 이름 없는 게 낫지 않겠니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의 이름은 누가 붙였을까 궁금했는데
조던 같은 인간들이 있었다.
어릴 적 화단의 잡초 사이 처음 본 하늘색 들꽃을 예쁘다고 보고 있으니
지나던 어르신께서 말씀해 주셨다.
그거 큰 개불알꽃이라고...
충격적이었다.
도대체 누가 이 작고 예쁜 식물에 그런..
전혀 귀엽지도 않은 이름을 붙여 불리게 했나.
차라리 이름이 없는 게 낫지 않을까 하며
꽃이 불쌍하다.. 고 생각했던 기억.
#착각에 빠진 인간의 위험성
인간은 이상하게도 거대한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영향력이 크거나, 지능이 뛰어나거나, 힘이 세거나.
무언가 월등히 낫다고 믿게 되면 맹목적 추종을 하기도 한다.
우생학이라니..
한 때 잠시 흥미 있게 보였으나 결국 제정신 아닌 이론이었다.
불가능에 대한 열망인지 두려움에 대한 저항인지 모르겠지만
인간은 나누고 줄 세우고 이름 붙이며 세상이 통제 가능한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인류최대의 적은인류다
있는 그대로 살아도 바이러스, 사고, 포식자, 우주현상 들 속 혼돈이 가득한 세상이지만,
그보다 더 큰 위협은 인간 스스로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이 아닐까.
불안을 견디지 못해 세상을 지배하고 말겠다는 생각을 해버린 듯한 인류는
결국 지구와 세상 모든 생명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
생존을 위한 기술은 파괴의 도구가 되었고,
그 피해는 다시 인류에게 돌아오는 중이다.
인류 최대의 적은 인류다.
그런 인류 때문에 지구 위 모든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니,
생각할수록 슬프고도 안타까운 사실.
#혼돈과 친해지는 방법
룰루 밀러도 가졌던 질문,
'끝이 없을 듯한 불안과 혼돈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계속 살아가는가.'
세상이 원하는 답을 알아낸 이가 과연 있을까.
정답을 찾으려는 시도도, 인생의 목표라는 것도
언젠가는 틀렸음을 깨닫게 될 수 있는 불완전한 것일지 모른다.
결국 살아간다는 건 불완전함과 두려움,
혼돈과 친해지는 과정이 아닐까.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세상을 관찰하고 내면의 호기심을 따라가며 통찰의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듯하다.
결국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과 그때가 되면 그럴 것이란 것.
막을 수도 없앨 수도 없고 그때가 언제일지 조차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일어날 일들은 일어나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삶인 듯.
#사라질 것과 사라져야 할 것
산에 오르며 사람들은 산은 모든 걸 내어준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그 산을 오르기 위해 인간이 남긴 자국.
밟힌 풀과 곤충들, 사람 손에 꺾이고 휘어진 나무들, 곳곳에 박혀있는 제 것 아닌 쇠붙이들..
그 위를 또한 밟으며 지나는 기분은 어쩐지 불편하게도 느껴진다.
바닷속도 다르지 않다.
황홀한 풍경 속을 헤엄치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상어 입꼬리에 걸린 낚싯바늘과, 녹슨 철조물, 부러지고 망가진 산호들은 분명 인간이 남긴 자국이다.
세상엔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그중 무엇이 더 귀하고 무엇이 더 대단한가.
자연적 멸종도 있지만 인위적인 멸종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멸종을 이끄는 인간은 과연 멸종에서 자유로울까 생각하게 된다.
지금 존재하는 것들 중
결국 사라질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사라져야 할 것은 무엇일까.
#모든 생명은 중요하다
우리는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만 중요한 건 아니다.
말을 하지 않는 생명들이 세상엔 더 많다.
그 깊은 침묵의 언어를 인간은 오해하거나 무시하고 제멋대로 해석한다.
세상 모든 것이 결국 연결되어 있다면,
인간이 무시한 것들의 대가가 언젠가는 인류를 향할 텐데..
#있는 그대로 귀하다 너도 나도
힘들게 올라 마주한 정상.
더 푸르게 비쳤을 계절이 인간의 손이 닿지도 않는 하늘마저 가스와 미세먼지로 덮인 탓에 흐릿하게 가려져 안타까웠다.
세상을 가장 많이 이용한 만큼 결국 결자해지 또한 인류의 몫이니
지구와 자연과 모든 생명체들과 더불어 함께라는 조화의 가치를 알고 누리는 존재로 남을 수 있기를.
생명을 가진 것들의 숨 쉬는 방법이 저마다 다르듯 모든 생명은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있죠.
다름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 존중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