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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수공원 Dec 08. 2023

속아 넘어가

놓치는 것들

더듬더듬

입구를 찾아 들어가

문을 하나 열고

문을 하나 더 열어

그래도 문이 또 있으면

문고리를 노려 봐야 해

너 진짜 맞니


중얼중얼

주제를 이해했다 생각했는데

한 꺼풀 벗고 나면

다른 꺼풀에 놀라 자빠져

손을 떨면서 더 벗겨보면

또 다른 꺼풀이 비웃고 있어

나 이해는 할 수 있는거


이런저런

덫을 놓아 너를 기다려

어김없이 속고 있는

너를 보면서

더 기발한 덫은

언제 필요한지 알아?


무심하게 가버린 네가

날 편하게 해

소파 깊이 등 파묻고

기대앉아서

문 뒤 문,

한 꺼풀 뒤 꺼풀,

마지막 덫 마저

들통이 나면

그제야 나를 일으켜

작업실로 가


개봉박두

새로운


글쓰기는

외로운



사진 - 큐알미로, 입구가 어디야, 출구는? by 희수공원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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