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듬더듬
입구를 찾아 들어가
문을 하나 열고
문을 하나 더 열어
그래도 문이 또 있으면
문고리를 노려 봐야 해
너 진짜 맞니
중얼중얼
주제를 이해했다 생각했는데
한 꺼풀 벗기고 나면
다른 꺼풀에 놀라 자빠져
손을 떨면서 더 벗겨보면
또 다른 꺼풀이 비웃고 있어
나 이해는 할 수 있는거니
이런저런
덫을 놓아 너를 기다려
어김없이 속고 있는
너를 보면서
더 기발한 덫은
언제 필요한지 알아?
무심하게 가버린 네가
날 편하게 해
소파 깊이 등 파묻고
기대앉아서
문 뒤 문,
한 꺼풀 뒤 꺼풀,
마지막 덫 마저
들통이 나면
그제야 나를 일으켜
작업실로 가
개봉박두
새로운
덫
글쓰기는
외로운
덫
사진 - 큐알미로, 입구가 어디야, 출구는? by 희수공원 2023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