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무당은 사람을 잡는다
“당신의 욕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지는지 아는가?”
– 김형석 교수 강의 (아침마당)
5년 가까이 한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보니 직원이 된 듯한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긴 프로젝트를 끝내고 회사를 나서려 하니 마치 퇴직이라도 한 듯한 기분이 들었으니 말입니다.
프로젝트 후에 찾아온 휴식을 즐기다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의 강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인상깊은 강의가 있어 소개합니다.
김교수님 강의의 취지는 이렇습니다.
누군가가 성공하고자 하는 욕심을 갖는 것은 무어라 할 수 없다. 인간 본연의 욕망이고 어떻게 보면 사회의 동력이 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 욕심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고통과 피해를 받으면 안 된다.
오늘날 사회 각 분야에서 갑질을 하는 여러분 들에게도 꼭 마음에 새기시라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제가 사례로 든 B부장은 바로 이런 욕심으로 주변 사람들 나아가 회사에 고통과 피해를 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리고 갑질은 이 욕심이 부하나 이른바 “을”을 만났을 때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B부장은 어떻게 욕심과 갑질의 대명사가 되었을까요?
B부장은 바둑으로 치면 8급 정도의 실력입니다. 8급은 바둑의 룰을 어느정도 알고 재미도 느끼는 급수입니다. 그리고 이 아마추어 급수는 자신이 바둑을 이제 잘 둔다고 교만해지는 급수입니다.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나 8급 이하의 초급자들에게 훈수를 둘 수 있는 급수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8급이 자신의 위치를 모르고 사람 잡는 선무당이 될 때 나타납니다. 바둑은 급수가 분명하게 나타나지만, 사회에서 업무 능력은 바둑처럼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어설프게 아는 이 선무당은 마치 자신이 신내림을 받은 무당처럼 세상을 휘젓고 싶어 합니다. 바로 선무당의 욕심이 발동한 것이지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선무당에게 춤을 추어보라고 칼을 넘겨주었을 때 발생합니다. 회사가 그 사람의 능력을 충분히 평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권한을 부여한 것입니다.
지금부터 B부장이라는 선무당이 어떻게 칼춤을 추어 다른 사람들에게, 아니 회사 전체에 고통과 피해를 주었는가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주의: 소개해 드리는 모든 사례는 실제 경험을 근거로 작성했지만 실제 인물과 사건이 아닌 허구가 가미된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