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회고글

by 두두


1년의 생각을 돌아보며


2025년 = 삶의 의미나 목적에 대해 발등불 떨어진 사람처럼 고민 했던 시간


대학을 졸업하고 팬데믹으로 하고 싶던 전공을 살리지 못하게 되었을 때,

일 년 정도 나를 돌보는 삶을 살며(=백수) 어떤 것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가 내 눈에 딱! 꽂힌 직무가 있었고, 무언가 계시를 받은 거처럼 '아 나 이거하고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는 그 길을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몰두했던 거 같다. 그렇게 첫 회사를 들어가고, 24년이 마무리되던 시기는 딱 3년이 되었을 시기 었다.

3년 동안 바쁘게 일하면서 살다 보니 회사에서의 성과인정만 바라보고 달려왔다.


그런데 25년부터는 그렇게 지내던 일상에 브레이크가 걸렸던 거 같다.

'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 번 브레이크에 걸리다 보니 수많은 생각과 혼란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성과만 바라보는것이 아니라 가치관에 대한 생각들이 많아졌다.

이 회사의 일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인가? 내가 바라던 사회에서의 영향력은 이게 맞는가? 회사 밖에서의 나는 누구인가? 나는 그 직무 또는 회사만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가? 돈, 회사에 얽매이지 않으면 나는 무엇을 하고 살고 싶은가?


이런 고민들을 뒤로하고 '일'만 생각하며 살았다고 느꼈다.

때마침 3년이 되고 4년 차에 접어드니 한숨 돌릴 여유가 생기기도 했었다. 하지만 정신 차려보니 20대 후반이 모두 지나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발등에 불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회사에 취업한 뒤로는 정신없다는 이유로 회사 밖에서 네트워킹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우물 안 개구리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나는 운좋게 정말 좋은 커뮤니티들에 들어갈 수 있었다.


1. 멘토링 독서모임

2. 직무 커뮤니티


독서모임에서는 '나'를 생각하는 법 '본질'을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나 스스로는 이유를 만들어가며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겉핥기의 수준이었고 더 깊은 생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더 나의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게 처음 방향을 잡아줬던 건 독서모임이었다.


그리고 직무 커뮤니티는 거의 25년을 나는 이 덕을 보며 살았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닌데, 커리어/미식/스포츠/문화생활 등 다양한 분야의 모임들에 참여하며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나의 삶의 경험의 확장이 정말 많이 이루어졌다.


사실 나는 25년 이전까지 나도 모르게 삶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었다.

1. 성공이나 보여줄 수 있는 결과가 있는 상태 또는 삶

2. 맹목적인 목표가 있고 그것을 달성함으로써 얻는 만족


이 말은 곧, 타인에게 인정받고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내포되어 있고, 나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의한 수동적인 삶을 추구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내가 올해 생각이 바뀌는 데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건, 조승연 작가의 유튜브 내용이었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시간을 때우다 가는 것이다’

엄청난 충격이었고, 영감이었다.

너무 심각하게 살지 않기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기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살기


바로 그 순간부터 삶에서 모든 것들이 심각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허무주의로 빠졌다기보다는, 심각하게 살고 있던 삶을 조금은 가벼이 볼 수 있었고 마침 나에게는 그게 필요했었다.

그러다 보니 딱 이런 생각이 든 이후로는 성공, 보여주는 삶보다는 즐길 수 있으면 즐기자 라는 마인드가 내 삶의 방향이 되었다.


그렇게 다른 정의를 내리고나니 모든 게 명쾌해졌다. 나는 지금 이 회사에서 하는 일이 즐거운가? 나는 지금 이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즐거운가? 나는 지금 이 일을 하는 게 즐거운가? 이렇게 휴식하는게 즐거운가?

모든 것을 즐거운가? 라는 물음을 던지면 명쾌해졌다.


결국 이전까지 답답함을 느꼈던 것이 해소가 됐던 건, 내가 어떤 걸 중요한 가치로 여길지가 모호했던 거다. 남들의 인정을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지만 무언가 목적지가 불투명한 느낌이 들었던 것들이,

Q.나 열심히 사는데 왜 열심히 살지?

A. 내가 재밌고 즐거우니까 하는 거고, 이렇게 즐거운 것들로 삶을 채워가면 됨!

이렇게 명료해졌던 거다.


하지만 또 마냥 쉽지만은 않았던 생각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한다는 것과,

그러다보니 삶을 100% 내가 하고싶은것들로만 채울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맞추면서 정답을 찾아가는게 이제 26년의 내 삶의 방향성인 것 같다. 우선 하고 싶은 일을 만들기 위해 하기 싫은 일도 감수해 보고, 결론적으로 만들고 싶었던걸 만들었을 때, 정말 이걸 즐기면서(즐겁지 않은 일도 감수하면서) 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질문해보는 것.

이게 느리지만 가장 내가 하고 싶은 일들로 삶을 꾸리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지금은) 생각한다.


이렇게 1년동안 많은 경험들로 '나'와 '인생'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깊어졌고,

그다음 스텝은 지금의 삶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보는 걸 목표로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현실에 맞서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26년은 그 용기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해서라도 만들어보고, 나를 돌보는 방향으로 살 것이다.

의미를 찾지 못하는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건 나를 파괴하는 행위지 않을까?




테마별 결산


건강

7월에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경험하며 음식과 건강에 대해 관심 없었고 맛있으면 무조건 좋다는 마인드가 완전히 깨졌다. 내 몸에 도움이 되고 건강한 것들을 가까이하려고 하고 이건 25년뿐만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큰 가치관 변화이기도 하다.


11월 중순부터 한 달 정도 몸이 안 좋았다.

몸이 안 좋으니까 모든 게 소용없어졌다. 당장 아파서 움직일 기력조차 없을 땐, 인생이 허무해진다. 아무리 열심히 세워놓았던 계획들마저 모두 허무해진다. 이래서 죽기 전에 그냥 즐기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사는 삶을 후회하는 건가 싶었다.


아프니까 괴팍해진다. 다정함도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듯이 건강이 받쳐줘야 다정함도 나올 수 있다


내 삶의 방향성은 경험주의인데, 경험도 체력이 당연하게 요구된다는 것도 다시금 깨달았다.



자기 계발

내가 이걸 꼭 해야 하는지, 정말 필요한지, 왜 미루고 있는지, Icebox Todo를 깨부술만한 동기가 없는 건지 고민을 하며 일처리를 했다. 이전까지는 그저 하면 좋아 보이는 일들을 당연하게 했었다. 하지만, 그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지 사회에서 요구했던 것이고 나에게는 미시적 동기가 없어서 아이스박스에 머물렀던건지, 이런 고민들을 많이 했다. 결론은 내가 하고자 했던 일들의 목적성과 동기 그리고 나에 의해서 생긴 일들인지를 꾸준하게 더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


그리고 비슷한 맥락으로 몇 년째하고 싶은데 못한 일들은 올해도 역시나 못했다.

내가 원하는 결과, 원하는 방향의 삶이 있는데도 우선순위에 밀린 것 들이다. 여러 일을 병행해서 양치기로 하지말고, 삶에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을 먼저 느리더라도 몰입해서 해내기.


휴식

좋은 장소 가서 몰입할 생각하지 말고, 좋은 장소에서 휴식할 생각하기.

이걸 성공하려면 평소에 일상을 열심히 살아야지 가능하다. 오히려 좋은 곳은 즐겨야지 거기서 무언가를 하러 가는 건 아니다 라는 가치관이 조금 바뀌었다.

다만 노마드 구조는, 적절하게 리소스 배분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인 것 같다.

이걸 느낀 계기는 이번에 해외휴양지 가서 작업 하려고 했는데, 전혀 안 됐음!



커리어

나는 성장이 중요한 사람이라는걸 계속 깨닫고 있다.

회사에서 성장이 어렵다면 퇴근 후의 시간, 주말을 써서라도 그 욕구를 채워야 함.

아니면 만족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주는 회사로 이직하기.


그래서 이직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나만의 이력을 보여주려면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 속에서 방황이 있었고, 레퍼런스를 많이 찾는 게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도 크게 깨달았다.


그 와중에 뭐라도 해내고 결과를 내려고 자격증을 정말 취득하고 싶었다. 그리고 6월에 2가지 시험을 한번에 준비하며 느낀점이 있었다. 열심히 공부했고 취득하고싶은 마음에 회피하던 나의 오랜 고질병같은 취약점이 드러났었던 거 같다. 그리고 그다음 시험에는 그걸 어떻게든 보완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아주 고득점으로 해냈다. 그리고 이걸 준비하면서 나는 내가 성장해나가고 있다는 걸 느끼는 게 정말 중요하고 거기에 재미를 느끼는구나도 깨달았다.


관계

나도 성장을 하기 때문에 변화하기 때문에 성장과 배움이 있던 관계나 자리들도 점점 의미를 다하기도 한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내면의 시간과 네트워킹의 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관계를 맺는게 중요하다. 서로의 생각에 대해서 나누고 서로에 집중할 수 있는 대화가 좋다. 제 3자의 이야기를 한다거나 가십을 이야기하는 시간보다 더 밀도있게 관계를 맺고 알아가는 시간들이 더 좋다.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나 행동을 많이 해볼 수 있어 좋았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마치며

올해 배운 것 중 가장 큰 하나는 포기하지 않으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할 수 있다는 것. 당연하지만 굉장히 큰 깨달음을 얻었다.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레퍼런스를 많이 참고해야 방향성을 잘 잡을 수 있다는 것.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최대한 그걸 내가 원하는 결과물과 비슷한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보자.


계획에 대한 여러 관점이 생겼는데, 상반기까지만 하더라고 계획을 너무 많이 잡아버려 거기에 내가 스스로 지치고, 현타 오고 이런 삶을 반복했다. 메타인지가 부족했던 거 같기도 하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맹목적으로 매달렸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을 순간들에 더 집중하며 풍부하게 살려고 노력하려한다.


한 해 동안 한 것도 많고 생각도 깊어졌고,.. 여러 관점에서 나아진 것도 분명한데 왜인지 한 해가 끝난다고 하면 항상 아쉬운 거 같고 부족한 거 같고 그렇다.

아마 내가 핵심적으로 변화하고 싶은 것들이 바뀌지 않아서인 것 같다.

그러니 내년에는 뭐가 됐든 정말 가져가고 싶은 단 한 가지만 선택해서 집중해 보자. 만약 그 한 가지가 내가 만족스러울 만큼 올라왔다면, 정말로 만족한다면 그다음에서야 다음으로 넘어가면 된다. 포기만 하지 말자.


2025년을 지내면서 1년이 너무 짧고 빠르게 흘러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되돌아보니 내가 해낸것도 많고 경험한 것도 많고 1년을 정말 깊게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26년에도 얼마나 재밌는 일이 많고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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