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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 Apr 03. 2024

새로운 시작과

그리고 도전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어린 시절 내 일기장에도 장래희망에 '선생님'을 하고 싶다고 적어놓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나는 20대 후반 즈음에 천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맞는 직'업'을 찾았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을 올해로 10년째 진행 중이다.

새 학기마다 교실을 예쁘게 꾸미고 아이들 교재 및 이름표, 생일판, 교실규칙,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장, 단어 등등  준비하고 매년 3월마다 아이들을 맞이했다. 그러던 중 작년에 내 인생에 중요한 이슈들로 번아웃 아닌 번아웃(?)이 왔고 이번 2월 아이들을 졸업 시킴과 동시에 몇 년 만에 나는 잠시 쉬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퇴사를 하고 여느때와 같이 바로 이직을 해서 일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약간의 상황이 꼬이면서 진행이 안돼었고 이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던 3월이기도 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대학원 적응을 하자 싶어서 3월 한 달 동안 쉬기로 했다.


하지만, 첫 주에는 아픈 것이 아직 낫지 않은 것도 있었고 무의식적으로도 일을 하지 않는것에 대한 죄책감이 들어 일주일 넘게 편하게 잠들지 못했다. 쉬는 것도 잘 쉬어야 하는 압박감 때문일까? 매일 매일이 나와의 싸움이었던 것 같다. 호기롭게 시작한 대학원 생활은 집과 학교의 거의 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걸 주 4일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에는 가지 말까? 하는 게으른 생각이 몇번이고 올라왔다. (사실 오늘까지도..)


교육대학원은 수업이 야간이 첫 시간 6:30-8:00 그 다음 시간이 8:10-9:40이다.

보통 이틀로 2과목씩 수업 스케줄을 잡고 듣는다. 하지만, 나의 일의 특성상 9 to 6이기에 첫 시간 수업을 들을 수가 없어서 8시 수업으로 시간표를 짰고 학기당 4과목을 꼭 들어야 하기에 나는 월,화,수,목 주4일을 오고 가야 하는 것이였다. 집에 오면 보통 밤 11시 30분, 간혹 늦으면 11시 50분에 왔다.

(하하하..)


어찌됐던, 나는 대학원으로 향했고 진짜 가기 싫은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냈다. 항상 그 끝은 보람 차고 좋은 기분이 든다. 이걸 알면서도 매번 게으름을 피운다. 3월 한 달 동안 대학원 적응 하면서 마음이 정말 이랬다, 저랬다 루에도 몇 번이나 잘 선택한 건가 아닌가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 생각이 매번 바뀌었었다.


하지만,

1학기 등록금은 냈고 이미 시작했고, 이왕 할 거 제대로, 그리고 멋지게 하고 싶다. 그렇게 할 것이다.


그리고 좋은 기회로 찾아온 새로운 일터에서 곧 일을 시작하게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손해 보는 것이 있어서 합격 후 부터 이틀 내내 고민했지만, 지금 현재 만을 보지 않고 장기전으로, 내 미래를 보기로 결심했다. 그렇기에 마인드를 다시 갈아엎었다. 어떨지는 아무도 모른다. 0과 1은 매우 다른 결과를 나타낸다. 1의 도전은 인생을 바꾼다는 걸 난 안다. 내 인생에서 2024년의 4월에는 나의 변곡점이 될 것 같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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