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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펭귄일호 Apr 25. 2018

이틀간의 파리 출장 기록기

2-Days UX Meetup in Paris

지난주, 처음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수요일 퇴근을 하고, 바로 유로스타로 파리에 도착하니 9시 반. 그리고 목요일, 금요일에는 Les Dunes - Societe Generale 사옥에서 심도 있는 UX 밋업에 참여하였다. 스카이프 회의에서만 보던 파리 팀을 직접 만나 팀빌딩도 하고, 저녁엔 몽마르트르의 펍에 가서 회식 같은 회식 아닌 회식을 하기도 했다. 나에게는 첫 직장이고, 또 한국인이 없는 런던의 프랑스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모든 것이 새로웠다. 그래서 이틀 간의 파리 출장을 간단하게 기록하고자 한다.



WHERE

프랑스 파리의 동쪽에 위치한 Les Dunes는 금융권 회사들이 모여있는 교외 지역이다. 시내인 오페라 역 근처에 호텔이 있었는데, RER 지하철을 타고 20분 정도 걸렸다. 사옥 안은 카페, 휴게실,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현대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이틀 동안 머물었던 회의실은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에게 제공하는 코워킹 스페이스였다. 그래서인지 런던의 칙칙한 금융권 분위기와는 다르게 자유롭고 캐주얼한 분위기였다.


우리의 팀빌딩 와 밋업에 딱 맞는 장소였다.


WHO

내가 속해있는 소시에떼 제네랄이라는 은행은 다국적 기업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 지점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소시에떼 제네랄 투자 은행의 디지털 팀에 소속된 UX 디자이너로서 아직까진 런던, 파리에 총 14명 정도가 한 팀으로 일하고 있다. 팀은 UX 디자이너, 비주얼 디자이너, 콘텐츠 디자이너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디렉터는 런던과 파리을 자주 오고 가면서 팀을 관리하고 있다.


WHEN

팀원 각자가 다양한 디지털 프로젝트를 맡아서 기획과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보통 파리-런던과 소통하며 일하는 경우가 많다. 매주 스카이프로 진행되는 팀 미팅에서도 파리-런던 팀이 함께 진행한다. 이렇게 떨어져 있어도 일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몇 달에 한 번은 팀 빌딩을 위해 파리나 런던에서 전체 밋업을 갖는다.


WHY

이번의 경우는 특별히 디지털 팀 내의 변화에 대해 숙지하고 워크숍을 진행하는 목적을 가지고 밋업이 이루어졌다. 바로 부트스트랩 4 에 맞게 새로운 SG 디자인 시스템을 정립하고, 디자인과 코딩의 프레임워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변화다. (이러한 변화에 관련해서는 조만간 자세히 정리하며 포스팅할 예정이다-!)

또한, 회사 내에서 UX 디자인 팀을 브랜딩 하여 외부에도 더 많이 노출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서 최근 Content Designer 몇 명을 영입했고, 우리 팀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도 리뉴얼하고 있다. 기존에는 회사 내부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목적이 컸다면, 앞으로는 금융 회사의 UX 디자인 팀으로서 우리 만의 디자인 시스템을 갖추고 이를 외부에 공유하고자 한다. 마치 IT 대기업인 Google, Facebook, IBM 등이 자신들의 디자인 시스템과 리소스를 공유하고, 팀원들의 이야기를 외부에 전달하여 팀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의 브랜드 이미지에 기여하는 것처럼 말이다.


WHAT

요즘 우리 팀에서는 부트스트랩 4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디자인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디자인 시스템은 왜 필요한 것일까? 우리 팀의 디자이너들이 담당하고 있는 디지털 프로젝트가 수십 개는 되는데, 모든 디자인이 다 다르면 곤란하다. 그래서 각 프로젝트의 유저와 목적에 따라 기획 내용은 다 다르지만, 시각적으로는 일관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것이 UX 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또한 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기술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더 정확하고 쉽게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밋업에서는 새로운 디자인 시스템의 디자인 컴포넌트들을 익히고, 이를 사용하여 기존에 우리가 진행했던 금융 서비스를 리디자인 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또한, 개발자 2명에게 부트스트랩 4에서 바뀌는 코드와 규칙에 대해 간단히 배우는 시간도 있었다. 그리고 리디자인한 화면을 html, css로 개발하는 워크숍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앞으로 우리의 디자인을 개발자에게 전달할 때에 스펙을 쉽게 작성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 물론 아직도 어려운 코딩의 세계지만, 실제로 현업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목적을 알고 나니, 더 재밌게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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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는 아웃풋만 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인풋을 얻기 힘들다. 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워크숍이나 밋업을 통해 회사 차원에서 인풋을 제공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많이 묻고, 많이 소통하며 인풋을 통해 성장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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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인풋은 5월에 있을 UX London 컨퍼런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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