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육아휴직

브랜드 명 '나'

by Hee

아기를 출산하고 어느덧 벌써 92일, 다음 주면 우리 아기는 100일이 된다.


누구보다 슬기롭고 멋진 육아휴직 생활을 하고 싶어 꿈꿔왔던 나만의 루틴들은 어디 가고

아기 잘 때 한숨 자고, 집안일하고 예능 좀 보다가 저녁 뭐 먹지? 고민하면 어느덧 남편이 퇴근해서 돌아온다.


남편과 나는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기도 하지만

서로 함께 보내는 시간도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녁도 함께 먹으려고 노력하고 자기 전까지는 같이 드라마나 영화도 보고 가끔 야식도 먹으며 그렇게 평범하고 소소하게 지내고 있다.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난 그 평범한 생활을 누구보다 잘 이어가고 있고 행복하기까지 하다!


평탄하고 행복한 하루하루의 일상의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나를 위한 시간'이 빠져있다는 것..!

눈 감았다 뜨니 벌써 100일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순삭 3개월


마냥 생각해 두었던 몸만들기, 이직 공부, 독서 등 나를 위한 투자는 어디 갔을까?

또 이렇게 생각해 보니 나는 J 성향은 일할 때만 나타나나.. 싶기도 하다, 세상 누구보다 게으를 수 있으니까ㅎ




이제 100일 뒤면 운동 강도도 조금 더 세게 할 수 있고

우리 아기 루틴도 파악한 시점이니 정말 핑곗거리가 없다!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는 말이다!


회사에서 프로젝트가 주어지면 누구보다 성실히 일하는 사람인데, 그동안 나를 위해 성실히 행동했는지 고민해 보면 답은 'No'이다.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바로 잤고, 출출하면 나트륨, 설탕 왕창 간식도 고민하지 않고 먹었다.

아기가 자면 괜히 언제 깰지 모르니까 조금만 휴대폰 해야지 하고는 빈둥거렸다.


의사들이 말하는 다이어트 시작 가능 시점, 운동 강도를 높여도 되는 시점 모두 '출산 후 100일 이후'이다.

이제는 정말 내가 욕심처럼 생각만 해왔던 일들을 실천할 차례이다.

이렇게 쉬는 날이 또 언제 있겠는가, 물론 육아를 하면 온전히 쉬는 것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채찍질이 필요하다.


복직 시점에 나는 더 성장할 것이고, 더 탄탄해질 것이다.

'나'라는 브랜드를 남은 9개월 동안 잘 다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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