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 일지

*유아교육과 입학

by 희블리

'신입생 여러분, 입학을 축하합니다'

'수능 끝! 캠퍼스 라이프 시작!'


앞으로 3년 동안 다닐, 곧 나의 모교가 될 학교에는 나를 비롯한 96년생을 향한 축하 현수막이 나풀나풀 춤을 추고 있었다. 각기 다른 교복을 입었던 우리는 수능이라는 공통된 시험을 통해 만났다. 필자처럼 성적 맞춰서 온 사람도 있을 테고, 고등학교 3년 동안 세운 목표를 이룬 사람도, 미역국을 한 사발 먹고 미끄러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각기 다른 사복을 입은 채 3년의 시간 동안 전공을 수련하고, 비슷한 모습으로 사회에 나갈 것이다. 이를 테면 유치원 교사 혹은 보육 교사로.


유아와 교육이라는 명사와 명사와의 만남은 기하급수적인 효과를 기록한다. 앞으로 인생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시기임을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유아기는 교육의 효과가 가장 극대화시킬 수 있으며, 유아는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에 능숙하게 적응할 존재로 성장해야한다. 때문에 유아사회교육, 유아미술교육, 유아논술지도 등 3년 동안 배운 전공서적 앞에는 항상 '유아'가 따라왔다. 교사가 되기 위해서 유아에 대한 전반적인 성장 및 발달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은 우리가 교사로서 배워야 할 의무가 따르지만, 이것 외에 실무나 교사 복지와 권리 등 교사로서 알아야 할 진실은 왜 따라오지 않았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우선 처음 입학한 새내기 때는 유아의 전반적인 성장과 발달에 대해 배운다. 영아기, 유아기의 신체, 정서적 발달 단계와 그에 따른 비고츠키, 피아제 등 학자의 이론을 배운다. 그리고 슬슬 여러 과목의 교수님께서 교구 만들기를 통한 모의 수업을 준비하도록 시동을 건다. 필자의 경우, 바느질을 대학에 입학해서 배웠다. 기본적으로 실과 바늘을 이용해 단추를 꿰매는 정도만 할 줄 알았던 필자는 어느새 홈질, 시침질, 공구르기와 같은 바느질 마스터가 되어 펠트지를 사용한 교구를 눈 감고도 만들 줄 아는 경지에 이르렀다. 여기서 펠트지는 유아교육과에서 떼려야 뗼 수 없는 실과 바늘 같은 재료다. 이 외에도 많지만 우선 내 지문을 닳고 닳게 만든 이 녀석만 예로 들겠다.


교수님의 말을 빌리자면, 모의수업은 스마트 유아들을 데리고 하는 수업이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자라면 피식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고, 유아교육을 전공할 자라면 이게 무슨 말인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다시 말해 모의수업이란 미래 예비 교사인 우리가 실제로 교사가 되었다는 가정 하에, 내가 계획안 활동을 교수님과 동기들이 보는 앞에서 실행하는 수업이다. 고로 내가 앉아있는 이곳은 유치원 교실이고, 내 앞에 있는 동기들은 내가 계획한 수업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원하는 대답을 해주는 스마트 유아인 셈이다. 처음 1학년 때는 아주 민망하다. 교수님과 동기들 앞에서 "자~ 여러분, 오늘은 선생님이 재미있는 놀이를 하려고 앞에 제기를 준비했어요~"라는 콧소리와 비음, 그 어느 중간에 있는 목소리로 15분에서 20분 정도 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준비된 스마트 유아들은 "우와~", "재미있겠다!", "제기는 발로 차는 것이지요?"와 같은, 내 계획안에 적혀있는 그대로 대답을 한다. 실제 현장에서 이러한 유아는 없다.


그리고 그 상황을 지켜본 모든 이의 평가를 듣는다. 평가는 계획안을 수립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므로 잘 새겨듣는 것이 좋다. 이를 테면 "목소리 톤을 솔톤으로 낮추고, 유아에게 재료를 제시하는 것보다 탐색하도록 준비 시간을 주고, 제기를 통해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유아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와 같은 피드백이 돌아온다. '아, 재료를 책상 앞에 올려두고 이 재료들로 어떤 활동을 할지 발문 해야겠다.' 나 교사 주도형 수업보다 유아 참여형 활동 방법을 선택해야겠다와 같이 계획안을 수립하거나 교수활동방법을 선택할 때 유익한 지침서가 된다.


자, 이제 실습만 나가면 우리는 교사가 될 준비를 거의 다 한 것만 같다! 하하! 이 말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우리는 활의 원리, 칼과 방패의 사용방법만 달달 외운 채, 전쟁에 투입되는 것과 같다.


다음은 필자의 실습부터 초임시절의 이야기다. 이력서 작성부터 긴 여정을 시작할 예정이니, 꼭 많은 걸음 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