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는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주제가 청년들에게 정말 대박날 주제이고, 제가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이야깃거리이며, 또 저처럼 큰 회사(대기업)와 작은 회사(중소기업)를 모두 경험해 본 청년(?)이, 심지어 큰 회사에서 작은 회사로 옮긴 회사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저는 오래전부터 이 주제로 글을 써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가지고 있는 작은 회사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고 싶지 않았고, 작은 회사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청년들에게 기름을 붓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회사들이 더 직원을 뽑기 어렵고 힘든 상황에 부딪치도록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고, 좋은 글이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쓰이지, 탄생하지 말아야 할 글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아주 오래 했습니다.
그런데. 다 같이 모여 사는 세상 같았는데, 결국에는 각자가 사는 세상이더라고요. 저의 어려움은 온전히 제가 극복해 내야 하고, 다른 사람의 문제는 관심만 갈 뿐 제가 해결해 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고쳤습니다. 이 연재물이 우리 사회에는, 그리고 작은 회사들의 공동체에는 정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지만, 어느 개인의 삶에는 또 다를 수도 있겠구나.
정말 거창하죠?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이 글을 읽고, 당신의 삶과 목표를 바꾸어야 합니다.
이 글이 작은 회사에도 꼭 좋지 않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합리화겠지만, 여기에서 지적하는 문제들을 바꾼다면 그만큼 작은 회사도 좋아지겠죠. 그리고 당신이 이미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앞으로 제가 이야기하겠지만, 당신은 작은 회사 자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 물론 아주 힘들겠죠. 그러나 큰 회사에서는 그것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인생은 한 번뿐이기 때문에, 저도 많은 회사를 다녀보진 못했습니다. 저는 지난 2010년, 국내 10대 건설회사의 신입공채를 통해 A회사에 입사했습니다. 함께 입사한 동기는 대략 40명 정도였고, 저는 그중 다른 동기와 함께 둘이서 기획본부에 배치되었습니다. 기획본부는 이후에 기획실로 다시 기획본부로, 그리고 그 뒤에는 또 뭘로 바뀌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네요. 팀 이름도 B팀으로 입사해서 BC팀이 되었다가, 나중에는 BD팀이 되었습니다. 저는 2년 정도를 다니고 BD팀에서 퇴사했습니다. 그때는 청운의 꿈이 있었거든요. A회사의 직원은 2천 명 정도, 본사 직원만 6백 명가량 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어느 회사인지 알 수도 있겠네요. 지금도 제 동기들은 30명 이상이 그 회사를 다니고 있고, 저는 그중 꽤 여러 명을 만납니다. 그 외에도 같이 근무했던 분들과도 정기적으로 모임을 이어 가고 있는 편입니다.
이후에 청운의 꿈에서 실패하고 저는 지금의 E회사에 들어왔습니다. 어느 작은 회사가 그렇듯 이 회사도 경력직이었고, 창사 이래 최초로 저와 함께 신입을 뽑았지만 결국 그 신입은 3개월만에 나가고 말았죠. 4개 팀에 25명 내외의 그야말로 소기업이었습니다. 이후 회사는 매출은 줄었지만 규모는 계속 키워서 이제는 6개 팀에 직원이 35명 정도 됩니다. 그리고 저는 내일모레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에 우리 팀에서 아직도 막내입니다. A회사에서는 9개월만에 후배를 받았었는데 말이죠.
저는 그렇게 A회사와 E회사, 물론 그 외에도 다른 회사도 다녀보았고, 장교로 다녀온 군대도 회사라면 회사겠습니다만 그렇게 몇 곳 밖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저의 경험이 다는 아닐테니 틀린 것이 있다면 꾸짖어주셔도 좋고, 지나친 비약이라고 비판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저는 그렇게 저의 경험에서 깨닫고 배운 것들을 천천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당신이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살든지 간에 이 글이 자극이 될 수 있길 바라면서요.
기대해 주세요. 일주일에 한 편 이상, 연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