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우 Dec 28. 2018

[세계 음식] 할랄 시리즈 02

할랄 푸드 경험기와 다른 시각으로 보는 할랄

지난주에는 할랄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했다면, 오늘은 할랄에 대한 실제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우리가 살면서 만날 수 있는 할랄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할랄에서 종교적 측면을 제외하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할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할랄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후 다양한 음식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할랄 식사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였죠. 케밥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슈와르마, 병아리콩으로 만드는 후무스, 콩을 양념해 둥글게 만들어 튀긴 팔라펠 등 다양한 음식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슈와르마 / 후무스 /  팔라펠


하지만, 이런 음식들을 파는 식당은 도전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랍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은 이태원 모스크 근처의 우사단길이나 안산 다문화 거리에 있는데, 이 지역은 외국인들이 정말 많아서 편하게 가기가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무슬림 식당을 가도 현지인들이 직접 응대를 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주문하는 것도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했죠.


그래서 할랄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을 팔면서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곳을 찾다가 '할랄가이즈'를 알게 되었습니다. 타드 샘플님의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되어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할랄 인증을 받은 식재료로만 음식을 만드는 할랄가이즈에 대한 소개와 할랄 음식을 먹어본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더할랄가이즈(THE HALAL GUYS) 소개



할랄가이즈는 1990년 뉴욕 길거리 핫도그 트럭에서 시작한 푸드트럭으로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프랜차이즈가 된 음식점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The Halal Guys is defining a new, thriving segment for the restaurant industry: American Halal Food!

The Halal Guys legend began in 1990, when the three founding partners opened up a hot dog cart in New York City. As business grew, they recognized a huge demand from Muslim cab drivers looking for a halal food meal. That is when the famous platter of chicken and gyro over rice was born. And let’s not forget about the famous white and red sauces!

Fast-forward 25 years, five carts, two New York City restaurants, and millions of diverse customers served, The Halal Guys is growing yet again. Fans no longer have to be in NYC to experience The Halal Guys as they look to share American Halal Food all over the country and the world.

전형적인 아메리칸드림 이야기인 할랄 가이즈의 성장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푸드트럭이 성장하고 있던 중에 무슬림 Cab Driver들의 할랄 푸드로 만든 한 끼 식사에 대한 큰 수요를 알게 되어, 밥 위에 치킨과 지로를 곁들인 플래터, 시그니처 화이트소스와 핫 소스의 탄생의 이야기까지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을 넘어 세계까지 나아가고자 하는 할랄 가이즈!

한국에도 할랄가이즈가 상륙했다는 이야기를 타드샘플님을 통해 접한 뒤 할랄 가이즈에서 식사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타드샘플 Eats는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나라들의 음식을 소개하고 경험해볼 수 있는 식당까지 알려주고 계시는 분입니다. 저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양한 식당들의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셜 다이닝이라고 하여 다양한 외국 음식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타드 샘플 Eats 계정 ↓


그래서 친구와 함께 즈 이태원점을 방문했습니다.



이태원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2층에 노랗고 빨간 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찍어본 할랄가이즈!


입구에서 본 할랄가이즈입니다. 깔끔한 내부 모습입니다! 방문 당시 곧 있을 핼러윈을 맞이하여 귀여운 장식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는 손님이 없어 보이지만 저희가 갔을 때 여러 명의 손님이 있었고 먹는 동안에도 계속 손님들이 오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할랄가이즈 메뉴


플래터와 샌드위치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샌드위치는 rice를 제외한 야채와 고기를 넣은 것입니다. 사진에는 파프리카가 보이는 데 파프리카는 없고 양상추와 토마토가 야채로 들어가 있었네요




토핑은 이렇게 크게 4가지로 나뉘어 있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치킨 / 비프 자이로 / 콤보 ( 치킨 + 비프 자이로 ) / 팔라펠, 네 종류가 있고 Extra Charge 500원을 내면 야채 추가가 가능합니다! 지금 기억나는 건 할라피뇨, 올리브가 있는데 이외에도 더 있었던 것 같아요.



팔라펠(Falafel)


위에서 팔라펠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만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팔라펠이 조금 낯선 음식이라 추가해봅니다.

팔라펠이란 간 이집트 콩(or 병아리콩 or 잠두)을 양념하여 둥글게 빚어 튀긴 음식입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생각됩니다.




할랄가이즈 플래터 첫 시도,
그리고 할랄 음식 첫 도전!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저는 토핑은 콤보를 선택했고 중간 사이즈를 선택했습니다. 따로 추가한 것은 없었습니다. 화이트소스와, 핫소스 그리고 피타 브래드가 올려져 있습니다. 한데 섞어서 먹어야 소스를 고루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섞은 후 모습도 담아보았습니다.


콤보를 주문하면서 걱정되었던 점은 비프 자이로가 향신료를 넣고 조리된 것이라 향이 강해서 먹기 부담스러운 것은 아닐까 했으나! 너무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또 생각날 것 같은 맛이었어요. 아랍 음식도 다양한 향신료를 이용하고, 저는 고수나 진한 향신료를 아직은 두려워하기에.. 걱정했으나 맛있었어요. 뉴욕 현지에서도 이런 맛인지 궁금했습니다. 한국에 들어오면서 현지화가 된 것인지도 궁금했습니다. 

할랄 음식을 먹어보고 싶은데, 너무 이국적인 것은 싫거나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추천해드릴 만한 아메리칸 할랄 푸드라고 생각했습니다.



플래터를 먹으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화이트소스는 어떤 것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플래터에 있던 rice는 우리나라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모양인데 무엇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중 친구와 저는 rice에서 특이하고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어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후에 찾아보니 플래터에서 rice로 들어간 것의 종은 바스마티 라이스였습니다.

예전에 이태원에서 부리또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비스마티 라이스가 푸석하고 맛이 없다고 느꼈는데 이번에 먹은 바스마티 라이스는 잘 조리된 느낌이었고, 궁금증이 생겨 다양한 자료를 정리했습니다.



바스마티 라이스(Basmati Rice)


인도를 원산지로 둔 화본과의 곡물로 인도 북부의 갠지스강 유역과 히말라야 산기슭에 위치한 펀잡 지방(Punjab province)에서 주로 생산되는 식재료입니다. 힌디어 바스마티(bāsmatī)에서 따온 이름으로, ‘향기가 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바스마티 쌀이라고도 하는데, 한국의 쌀처럼 뭉툭하고 점성이 있는 형태가 아니며 낟알이 길고 점성이 약하여 밥을 해도 뭉치지 않습니다. 이름 그대로 꽃과 같은 향기가 있어 먹으면 입안에서 향긋한 풍미가 돋아 인기 있는 식재료입니다. 그리고 구수한 매력이 있는 쌀로 칼로리가 낮은 것이 특징입니다. 인도인들에 의해 오래전 중동 지역에 전파되어, 페르시아, 아랍과 같은 중동 지역의 요리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바스마티 라이스는 단독으로 밥을 지어 고기, 야채와 함께 먹는 것이 가장 흔한 조리법입니다.

바스마티 라이스는 미국과 유럽에 수출이 되기 시작하면서 그 독특한 질감과 향미로 인해 높은 값으로 팔리게 되었는데, 인기가 높아지자 90년대의 미국의 한 회사에서 무단으로 특허권을 출원하여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인도, 파키스탄, 아랍 등지에서 온 외국인들과 인도 및 중동 요리를 판매하는 식당에 의해 소비되다가 당지수가 낮은 쌀이라는 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당뇨병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국내의 쌀이 당지수가 80 정도인 것에 비해 바스마티 라이스의 당지수는 60 정도여서 당뇨병이나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는 식품입니다. 또한 브라운 바스마티 라이스(Brown basmati rice)라고 해 현미로 먹을 경우 다른 현미보다 섬유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변비 예방과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플래터에 들어있던 바스마티 라이스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공부한 뒤, 바스마티 라이스의 맛 부분 외에도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할랄 음식에 대해 더 공부하면서 '할랄 음식은 건강한 음식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건강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할랄푸드는 건강한가?


먼저, 할랄푸드가 건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할랄푸드는 엄격한 이슬람법에 의해 관리되는 음식으로, 육류의 경우 키우는 과정부터 도축의 과정까지 할랄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엄격한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 할랄 식재료들은 '안전한 음식'이라는 측면에서는 건강한 음식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전한 음식'이 '건강한 음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의견에는 100% 동의할 수 없습니다. 



할랄 음식의 건강한 측면을 주장하는 다른 의견은 '채식'이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종교적으로 육류 섭취를 권장합니다. 코란은 도축 방식과 육류를 섭취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중동권의 나라들은 과거 유목 생활을 했던 시기가 있었으며 기르던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에, 코란에 이러한 내용이 있다고 추정됩니다. 또한 코란에는 육류 섭취를 천국의 즐거움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무슬림 채식주의자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채식을 행하고 있는 것인데, 첫 번째는 개인적 신념입니다. 이슬람에서는 피(blood)를 금지하고 있고, 할랄 방식으로 도축을 한다 해도 피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해 고기를 먹지 않는 신념을 가진 무슬림들입니다.

두 번째는 환경적 요인입니다. 비무슬림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살게 된 경우 이슬람식으로 도축된 고기를 구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채식을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출을 하는 육류가 많아 할랄 육류도 접할 수 있는 있지만 그 정보의 정확성, 정말로 할랄 방식을 통해 길러지고 도축된 고기인지, 에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채식을 선택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식품 업계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육류 재료로 만들어지는 식품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하여 만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반추 동물인 소는 먹을 수 있는 동물 중에 하나이며, 다양한 식품의 원재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격한 할랄 방식으로 소를 키워내 이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가 아닌 지역에서는 식물성 원료를 이용하여 할랄 푸드를 생산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래 기사를 통해 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까다로운 할랄 인증 기준으로 인해 동물성 재료 대신 식물성 재료를 이용한다는 것, 그래서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생긴 두 번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던 엄격한 할랄 푸드 관리 시스템으로 할랄 인증이 진행된다는 점과 만나 건강이라는 측면에 있어 사람들에게 어필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흐름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찾아보다 위의 기사를 통해 할랄 음식의 전 세계적 인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난민 문제 등을 통해, 혹은 테러 문제, 종교적 갈등을 통해 무슬림에 대한 혐오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할랄 음식의 인기를 알려주는 기사입니다. 건강한 음식이라는 인식과, 할랄 음식을 인기로 이끈 할랄 가이즈의 맛있는 음식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할랄 푸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마지막으로 할랄푸드에 대한 인기를 알 수 있는 기사와 함께 할랄 시리즈를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이 글 처음에 할랄 음식을 파는 식당에 가는 게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위 기사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할랄 식당에 방문하고 있으며 만족도 또한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꼭 다음에 할랄 음식을 파는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할랄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할랄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로 마무리해볼까 해요. 할랄에 대해 오랜 기간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정리하고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할랄 음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찾아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랄 도축 방법이 더 잔인하다, 혹은 할랄로 만들어진 식재료가 아니라면 식사를 하지 않는 무슬림들은 이기적이다는 등의 할랄이라는 문화에 대한 반감이나 부정적 의견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일부 무슬림들의 옳지 않은 행동을 통해 이슬람 문화 자체에 대한 반감 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이슬람교를 믿는 것은 아니기에 이번 할랄 이야기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난 인도네시아의 친구들을 통해 이슬람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고 할랄이라는 주제를 끌고 올 수 있었습니다. 


짧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할랄은 문화이자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옳지 않다 혹은 옳다로 판단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본인이 선택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존재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요? 특히 다양한 음식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먹는 행위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이런 즐거움을 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음식 그리고 식문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소소한 꿈을 가지고 있답니다:) 저와 함께 세계 여행 함께 해주실 거죠?•‿•




곧 다가올 2019년을 시작할 시리즈는  시리즈입니다. 멕시코에서는 어떤 이야기들로 찾아올지 많은 기대 부탁드리며! 1월 4일 멕시코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에서 만나요~!

작가의 이전글 [세계 음식] 할랄 시리즈 0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