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복국 Apr 29. 2021

오래된 사과

끈질긴 미련

오래된 사과는 시들기 마련이다. 

시든 사과를  무딘 칼로 껍질을 벗기려니

질겨서 벗겨지지 않는다. 

날이 선 식칼로 벗기려 해도 소용없다. 


아...시든 껍질은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질겨져 쉬이 벗겨지지도 않는구나


힘겹게 꺼낸 속살에서

줄줄 흐르는 과즙을 삼켰는데

그 찝찝한 여운이 목에 걸려

흐르지도 않고 남아 있더라. 

작가의 이전글 꼰대의 학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