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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야 Jan 08. 2025

경제 뉴스 보고 샀는데, 투기라고?

투자와 재테크, 그리고 투기

이제부터는 투자 이야기, 특히 2030 재테크 초보를 위한 투자 마인드, 기본적인 투자 접근 방법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계속 어긋나다가 뒤늦게 깨닫고는 처음으로 되돌아와 첫 단추부터 새로 꿰어야 한다.

투자 역시 잘못된 마인드로 시작하면 실패를 반복하게 되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을 맞다.

그래도 이건 그나마 나은 경우다.

잘못된 투자마인드를 고치지 못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실패를 이어가는 투자자들도 많다.

재테크의 길을 인도하는 투자 마인드가 재테크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투자와 재테크


이후 글에서 '재테크'와 '투자'라는 용어를 섞어서 사용할 것이므로

재테크와 투자의 의미를 미리 구분해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투자와 재테크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실 이 둘 구분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히려 구분하는 것이 억지스러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재테크=투자'로 보아도 무방하다.

투자는 한 마디로 가격 변동 위험(손실 위험)을 부담하는 대가로 이익을 추구하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남기고자 하는 모든 행위를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상거래 위의 기본이기도 하다.

재테크도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앞으로 쓸 글에서는 투자는 원래 의미 그대로 수익을 추구하는 모든 행위를, 재테크는 '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안정적인 목표 수익률을 추구'하는 행위로 뜻을 좁혀서 사용코자 한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이 단기 고수익을 통해 돈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돈을 '아끼고 모으고 불리고 지켜서' 장기적 인생 목표들을 달성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둘의 차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투자는 합리적 근거가 있다면 큰 위험을 부담하면서 큰 수익을 추구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매수한 자산 가격이 오르더라도 제 가격을 받을 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수익을 극대화한다.

투자기간도 장기적 관점이 기본이지만 단기 투자도 배제하지 않는다.

반면 재테크는 수익률을 높이되, 큰 수익보다는 꾸준한 수익을 목표로 한다.

재테크는 한 번의 큰 기회를 노리지 않고, 변동이 적은 안정적 수익률로 장기간 복리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

또한 내 판단이 틀릴 경우 노출되는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 수익보다 우선시되며, 목표수익률 달성에 필요한 만큼 위험 부담하고자 노력한다.

아무리 좋은 기회라도 인생을 건 승부는 하지 않는다.


단기 고수익 기회를 제하여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말했듯이 재테크의 목적은 단순히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목표들을 하나씩 달성해 가는 데 있다.

결혼, 내 집 마련, 자녀교육, 노후대비, 기타... 그 목표들 중 어느 것 하나 희생할 수 없는 목표들이다.

즉,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목표들이다.

그리고, 장기 목표 달성에는 변동성이 큰 고수익 보다 안정적인 복리효과가 훨씬 효과적이다.

그렇기에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이 아니라 안정적 수익을 노리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러한 구분은 이 글을 쓰는 목적에 따른 편의상 구분일 뿐이지 일반적으로는 투자와 재테크를 동일하게 보아도 무방하다)


경제 뉴스 보고 샀는데, 투기라고?


오늘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투자와 재테크'에 대한 것이 아니라 '투자와 투기'에 대한 것이다.

스스로는 투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투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투기가 아닌 제대로 된 투자를 하기 위해서 둘의 차이를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전문가들 이에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차이는 있다.

보통 예측가능하여 성공 확률이 높을 때,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장기적이면 투자로 보고, 

예측 어려워 성공확률이 낮을 때, 비이성적이고 감각적이고, 단기적이면 투기로 보는 경향이 있다.


나는 '합리적 판단의 근거가 있느냐'로 투자와 투기를 구분한다.

둘 다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자산을 매수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는 근거가 분명하면 투자이고 근거가 불명확하면 투기 본다.

예를 들어, 주식을 산 이유가 기업분석 결과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해서였다면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설사 손실이 발생했더라도.

반면에 주가가 많이 오르고 있고 더 오를 것이라는 뉴스를 보고 샀다면 투기라고 할 수 있다. 설사 이익이 발생했더라도.

또는 특정 부동산을 평가해 본 결과 저평가 되었다는 판단의 근거를 갖고 산다면 투자겠지만, 주위에서 어떤 부동산을 사면 돈이 된다고 하니까 그 말만 믿고 샀다면 이것은 투기라고 할 수 있다.

투기는 자산을 사는 이유가 막연하고 불분명하거나 남의 의견, 행동, 정보 등을 따라 하는 수준이지 자신의 명확한 판단 기준이 없다.

 

파는 기준을 제시해주지 않는다면 투기이다.


투자든 투기든 똑같은 자산을 샀다면 그 결과가 동일할 텐데, 굳이 '사는 근거(이유)'를 따지는 것은 왜일까?

사는 근거가 분명해야 파는 기준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사는 건 쉽다. 정말 어려운 건 파는 것이다.

어떤 자산을 매수한 후 가격이 하락하면 손절해야 할까 버텨야 할까? 가격이 상승하면 지금 팔아야 할까 더 들고 있다가 팔아야 할까?..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

사는 이유가 명확하면 파는 기준은 따라온다.

주식이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해서 매수했다면 저평가가 해소되었을 때 파는 것이고,

부동산이 싸다고 매수했다면 더 이상 싸지 않다고 판단하면 파는 것이다.


자산을 산 이유가 불명확하면 언제 팔아야 하는지, 얼마에 팔아야 할지 판단할 수 없다.

뉴스 보고 투자했는데, 뉴스에서 팔아야 할 시점도 알려줄까? 그런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어느 동네 부동산이 핫 하다는 소리를 듣고 영끌해서 투자했는데 가격이 하락하면 버텨야 할지 손해 보고 팔아야 할지 어떻게 판단할까?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는 것, '사는 근거'는 매우 중요하다.

자산을 살 때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이유가 파는 시점을 알려주는지 생각해 보라.

파는 기준을 제시해주지 않는다면 '사는 근거'가 없는 것이고, 투자가 아니라 투기를 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것이 투자인지 투기인지 알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라.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재테크에서 투기는 철저히 배제되어야 한다.

명확한 근거가 없다면 함부로 사서는 안된다.

사서 고생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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