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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호 Nov 21. 2015

'이가 왕 돈가스'의 장사철학

음식의 맛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음식의 양은 그렇지 않다.

이가 왕 돈가스.

왜?
왕 돈가스일까?

가게 이름에서 대충 짐작을 했지만
실제로 나왔을때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솔직히 나는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일반사람들에게는 ?

십중팔구는 힘들거라고 본다.

(왕돈가스가 나오자마자 반을 뚝 잘라서 포장해가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조금만 노력하면 다 먹을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것은, 돈가스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점이었다.


맛있었다. !!!

그런데 옆 테이블에 음식 나오는거
주방에서 나온 음식을 사모님께서
들고나가는것을 보니까
다른 음식도 양이 어마어마 했다.

(매운 갈비찜도 유명한데 2인 이상만 판매하는데,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사장님께 여쭤봤다.

나 : 사장님 여기 음식양이 왕 돈가스 말고도 엄청난것 같습니다.

사장님 : 네 저는 양을 많이드립니다.

기본적으로 맛이있다없다는 사람들에따라 호불호가 갈립니다.

하지만 음식의 양은 많다적다가 확실합니다.

아무리 많이 먹는 손님도 양이 많다 적다의 느낌은 같다고 봅니다.
음식이 맛이없어서 손님이 안오는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먹고났는데 배가부르지 않다는건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제가 음식 장사를 이것저것 18년 정도했는데 이제까지 손님들에게 양이 적다는 말을 들은적은 없습니다.
적게 남기고 많이 파는겁니다.
저하고 와이프하고 아들, 이렇게 세식구 살 정도만 벌면되지 이걸로 부귀영화 누릴려고 하는건 아니거든요 ^^

나 : 네 저도 진짜 싫어하는것이 먹고났는데 양이 안차는 겁니다. 1인분이 도대체 누구의 1인분인지 의문이 들때가 많습니다.


사장님 : 네, 맞습니다. 1인이면 1인분 먹고 배가 불러야죠. 그게 누구나 배가 불러야 맞습니다.


나 : 사장님.


사장님 : 네.


나 : 그런데, 이건 솔직히 양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ㅠㅠ

왕돈가스. 밥도 웬만한 식당 공기밥 1그릇 수준.

오이피클도 맛있었다.

돈가스 크기를 비교하기위해 담배갑을 놓아보았다.

약 4.5배 되는 수준이다.

돈가스가 크다고 얇은것이 아니었다.

담배갑 두께였다.

사모님이 직접 서빙을 한다.

알바 청년이 한명 더 일하는데,

탈렌트 수준이다.

참고하시라.

내부 홀은 2층으로 되어있다.

입구 모습

미리내 현판이 붙어있다.

그렇다.

이곳은 미리내가게이다.

미리내주신분들이 많다.

나도 왕돈가스 한개 미리내고 왔다.

벽난로도 있다.

맨 좌측에서 설명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분이 사장님이시다.

무연고 지역인 속초로 내려와서 장사를 시작했던 이야기를 해주셨고, 오픈전 무료 시식회를 통해 입소문이 나게 되었으며(먹어본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게 얼굴만한 크기의 돈가스집이 생겼다라는 바이럴을 만들어줬다고 함) 오픈하자마자 줄섰다고 함.

미리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장님께

이렇게 팔아도 남는것이 있냐고 여쭤볼 수가 없었다.

그런 질문은 사장님의 장사 철학에 대한 모욕인것 같아서다.


어떤 손님은 다른 손님의 돈가스보다 자기것이 좀 작다고 불평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닙니다.
손님것도 무지하게 큰 겁니다.
그리고 고기의 총 중량은 같습니다.
단지 빵가루가 좀 더 묻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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