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맞고 마땅함-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때나 형편에 맞음 -지금의 나와 상황에 맞게
정도가 지나치지 않음 - 많지도 적지도 않아서 부담이나 결핍이 없게
브런치의 첫 글을 뭘로 할까 생각하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의 시작점이 될
"열다섯 살 둘째 딸과의 적당한 대화" 하나를 떠올리며
비장한 각오의 내 글쓰기를 시작한다
"25년 여름날,둘이 햄버거를 먹고 나오며 쥬~
(지유이름을 귀엽게)가 말하길"
살고 싶은데로 살았는데 남에게 좋은 영향까지 줬으면
부러운 인생이고
살고 싶은데로 살았는데 남한테 나쁜 영향을 끼쳤으면
그건 부끄러운 인생이고
살고 싶은데로 살지는 않았는데
남한테만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그건 불쌍한 인생이고
살고 싶은데로 살지도 않았는데
남한테 나쁜 영향까지 끼쳤으면 그건 실패한 인생이다
허나 ~~그 또한 인생이다
( 참고로 우리집 둘째는 애늙은이 희극인 같다)
쥬- "엄마는 지금 어떤 상태야?
나- "음 ~~ 나는 살고 싶은데로 살았는데 이제부터 남에게 좋은 영향 끼치려고 노력하는 정도??"
쥬- "나는 무조건 내가 잘 살고 난 다음에 남이 있는거 같애.엄마는 어때?"
나 - "근데 나는 요새 인생이 재미가 많이 없는거 같애,
예전처럼 엄~~청 맛있다 엄~~청 신난다.. 디~~게 행복하다
뭐 그런거 느끼기가 어려워졌어"
쥬-
“엄마가 지금 행복의 역치가 높다는건
엄청 복 받은거야 ,
그만큼 젊었을때, 어렸을때 많이 행복했다는거잖아"
“우리 엄마 인생 잘 살았네~~~~"
“우리 엄마 성공한 인생이네 ~~."
행복이 줄어든 줄 알았는데
이미 충분히 누린 사람이었다는 걸
그제야 알게 돼서.
이 글과 말들은
그저
살아오면서 나눈 말들,
그중에서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았던
적당한 대화들을 적어보려 한다.
나와 딸과의 대화가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스쳐가도 괜찮고,
누군가에게는
잠시 멈춰 서게 하는 문장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어쩌면 인생도
그 정도면
적당한 거 아닐까.
우리는 늘 푸릇한 곳을 걷고,일상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