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지유)-
"엄마,캐나다 애들한테 리스펙하는게 있어."
"발표수업하는데
"먼저 해볼사람? 하면
우리 중학교때는 절대 손 안드는데
먼저 손 드는거 처음 봤어."
"그리고 대부분 한국 학생들은
선생님의 칭찬을 굉장히 불명예스러워하거든??."
"칭찬 스타일도 다르시고
눈치없이 꼰대같이 뜬금없이..
이 타이밍에 이런다고 ??
갑자기 진지하게, 이상한 지점에서 칭찬을 해.
그러면 애들 반응도 다 별루야."
"근데 여기서는 칭찬도 많고
칭찬받으면 되게 기분 좋아해."
"예를 들면
쫌 슬픈현실인데,
한국에서 찐친이면
개못생김,쟤 멍미?, 왜저래~~~","오늘 좀 나댄다."
뭘 아무리 잘해도,
서로에게 디스하는 포지션이 초반에 세팅되면
칭찬하는걸 약간 꺼려해
어쨋든 서로에게 칭찬하는걸 어색해하게 돼."
물론 뭐 그렇게 세팅 안되 있음 안그러기도 하지."
"근데 여기서는 칭찬이 거리낌없어."
"서로 디스하는 분위기도 아니고
심지어 나한테도 .
너 영어 잘해 ,너 달리기 잘하잖아
그러는 칭찬 문화가 발달 되 있어."
"얘들아~~~
우리 민지 오늘 수업 너무 잘 듣지 않아?
선생님 감동 먹었잖아~~~"
"평소에도 이렇게 좀 잘 하자아~~~."
"원래는 안 그랬다는듯이,
꼭 한마디씩 잘못된점을 얘기해
마치 오늘만 잘했다는듯이,
칭찬을 해도, 꼭 진작 그럴것이지,
하는 애매한 뉘앙스가 있어.
희안하게 꼽 주듯이,
이게 칭찬인지 디스인지 헷갈리게 한다니까~."
"칭찬에 대한 주변인물들의 반응도 중요한데,
쌤이 이런식으로 칭찬하면 ,애들도
"오~~ 전교회장 되라되라~~~
다음 학기에 반장 되는거냐아아아~~~???
이러면서 진심 듣기 싫어하고
막~~ 비꼬아..
"평소에는 칭찬 하지도 않으면서
언제부터 칭찬했다고 갑자기 왜 저래..
하는 분위기가 더 많고,
정작 잘하는 애들은 평소에 칭찬을 안하고,
못하는 애들만 죽도록 꼽주다가,
어느날 걔가 하루 조용하다??,
어느날 갑자기 대답을 한번 했다??
그러면
어색하게, 이상한 타이밍에 칭찬을 한다니까..
그게 참 기묘해."
그러면 애들도 괜히 빈정만 상하는거지.
오늘 하루 걍 조용히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수업 집중 잘한다고 칭찬하니까,
걔네들도 괴리감을 느껴
더 하기 싫어
더 .집중하기 싫어
저건 날 위한 말이 아닐거야
왜저래 ?? 하는 가식적인 느낌이 드는거지.
선생님이 진심이든 가식이든
칭찬에 대해 불신이 생겨버리는 거야
근데 여기는 칭찬도 자세하고
세세하고 팩트 체크가 되어 있어.
코멘트 할때도
퍼펙트..엑셀런트 .막이렇게 오바가 아니고
"너 오늘 공 방어하는 자세가 좋았어 방어 잘했어 ."
"너 오늘 자신감에 있게 발표한건 감동적이었어."
그리고 수업 끝날때쯤 문득 칭찬을 받아
"지유야 오늘 잘했어 다음에도 그렇게 해봐."
그 말 하나로 정말 기분 좋아져
"부담스럽지 않게,
그리고 자주.. 담백하게
난 그게 정말 좋아."
그래서 여기 애들은 칭찬을 믿어.
난 그게 정말 크다고 생각해
얘들아~~~~
지유,오늘 갑자기 되게 잘하지 않아??
이게 아니라고!
애들의 입장에서 가식적 칭찬이 얼마나 불명예스러운지
그 기묘한 칭찬이 얼마나 기분 나쁜건지
꼭 말해주고 싶어
옛날에 우리 과학샘 알지 ? 인기 되게 많으셨잖아 ..
아무리 나쁜 애라도 잘한건 잘했다고하고,
아무리 좋은애도 못한건 못했다고 말하셨거든
그걸 적당히 기분나쁘지 않게
상처받지 않게 잘 말씀하셨어
난 그래서 쌤들은 자기 감정 안드러내고
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교실이 자기 감정 배출하는데가 아니야..
우리 도덕쌤은.
주식 떨어지는거마냥 어느날은 엄청 예민하게 굴다가
어느날은 또 해뜬거처럼 생글생글 웃어
왜 그러는지 도무지 몰라
그리고 수업하다가
이 문제 모르겠으면 쌤한테 지금 와."
그러면서 쌤 책상으로 불러내.
그러면 내가 모르는걸
모두가 다 알게 되는거잖아."
근데 여기는 못하는 애들이 있으면
공개적으로 알리는게 아니라
"누구든 모르겠으면 학교끝나고
어디어디로 몇시까지 와라..
나랑 같이 공부하자 라고 썜들이 말해주더라."
못하는게 있으면 공개적으로 쪽을 주지 않는거지."
우리가 이런건 꼭 배웠으면 해
솔직히 부모들도 좀 문제가 있어
애들한테
"엄마가 게임을 하지 말라고 했어?"
"아니잖아~~."
"공부도 하고 게임도 하면 얼마나 좋아~~~~."
그렇게 말하면서
정작 게임할때마다 뭐라고 한다니까!
"사실은 숙제를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게임하는 내 자식이 그냥 싫은거야."
"엄마들 기준에 그게 올바른 삶이 아닌거야..
전후 상황을 확인하지 않아.
지금 숙제를 하건 안하건 게임하는 내 자식이 그냥 싫은거지.
성실하지 않은거 같은 부모의 편견인거지."
"애들도 엄마들이 솔직하지 않은걸 다 알아."
"어차피 잔소리 하는걸 다 안다니까."
체육시간 피드백에 이어
칭찬의 잘된 예와 잘못된 예를 여실히 보여주는 말들이다
잘하는것은 공개적으로 진심으로 소소하게 자주 칭찬하고
못하는 것은 부끄럽지 않게 따로 불러서 이야기해주고
조직이든 학교든
신뢰는 한순간에
느닷없이 쌓이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