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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pypy Feb 11. 2024

수퓌퓌가 그리는 세상_NARA

사슴이가 뛰노는 세상

이번 여행은 나라, 교토, 오사카를 둘러보는 여행이었다. 비행기는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조합으로 왕복 183,100 원 (수화물없음)으로 출발했다. 동선이 좀 애매하긴 하지만 하얏트 플레이스 교토에서 묵었고 꽤나 만족한 시간이었다.

일단 오사카에서 교토로 넘어갔고 다음날, 기모노를 종일 대여해서 나라로 넘어갔다. 엄청 예쁜 기모노를 대여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제일 저렴한 기모노를 대여했다.

이번에는 간사이미니패스 3일권 연속 27,013 원으로 미리 구매해서 JR을 타고 나라로 움직였다. 기모노를 입고 기차를 탔더니 일본 할머니께서 뭔가 이쁘다 어쩌다 말을 걸었는데 내가 알아듣질 못해서 "나는 한국인입니다!"라고 했는데 그래도 계속 일본어로 말씀하셨다. 하하, 뭔가 좋은 얘기시겠지.

나라에 도착하자마자 흥복사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작은 상점가도 지나는데 모찌가 하나 보였다. 무화과모찌맛이 궁금했지만 도전의식 없이 딸기모찌선택! 오물오물 모찌를 다 먹고 보니 조교지라는 작은 절도 들어갔다. 입구에 영어로 설명이 작성되어 있긴 했다.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입구상도 보이고, 일본이구나 하는 생각에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두리번거리면서 길을 걷다 보니 흥복사에 도달했다. 흥복사에 들어가자마자 사슴이 눈앞에 촥 펼쳐졌다. 사슴이 여기저기 다니고 있고 다들 사슴에게 간식 주랴, 같이 사진 찍으랴 바쁜 관광객들도 잔뜩이었다. 귀엽기도 하지만 좀 무섭기도 하고 그런 사슴이었다.

나라라는 곳은 알고 봤더니 일본 최초 국가의 수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 고대의 모습과 다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라 중심지가 그리 넓진 않아서 몇 군데 가고 싶은 곳만 가려고 한다면 반나절 정도면 나라를 다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엄청 크고 어마 무시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또 아니었다. 흥복사와 사슴공원, 그리고 국립 박물관을 지나면 도다이지에 도달한다.

도다이지는 대불의 절로 예로부터 고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불교 신앙을 집약하고 일본의 문화에 방대한 영향을 끼친 절이라고 한다. 그리고 일본 최대 규모의 청동불상이 있는 불교 사찰이라고 한다. 입장료는 ¥600, 영업시간은 07:30-17:30. 절부지는 엄청 넓었는데 실제 불상이 있는 곳은 그리 크진 않았다. 동남아, 한국, 일본의 불고 절을 다니다 보면 묘하게 다른 점을 보곤 하는데 일본 절은 일단 석가모니가 좀 귀여워 보이고 금장 장식이 화려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개인 생각!) 좀 달라 보인다고 부처가 다른 건 아니니까!

조용히 한 바퀴를 돌고 나면 들판(?)도 보이고 점괘와 각종 도다이지 굿즈 파는 곳을 보게 된다. 숟가락이 유난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젓가락! 손수건! 기념하면서도 실용적인 굿즈가 많았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기에 눈도 많이 가고 손도 많이 갔는데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지나쳤다. 커다란 부지에 단단하게 자리 잡은 도다이지가 참 멋있게 지나쳤다. 다시금 나는 나라의 다른 멋진 곳으로 향했다.

근처에 이스이엔 의수원과 영락 미술관이 있다 하여 걸음을 내디뎠다. 이스이엔 혹은 이수이엔은 개인소유의 명승지이다. 그래서 그런지 관리가 꽤 잘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관리가 잘 된 일본식 정원을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이스이엔은 개인 명승지이고 입장료가 ¥1,200 으로 비싸서 그런지 더 깔끔한듯싶었다. 참고로 학생증이 있다면 ¥500 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를 냈다면 네이라쿠미술관도 관람 가능하니! 놓치지 않길! 그리고 바로 옆에는 요시키엔도 있다. 이끼 정원이라고 하는데 이스이엔과 비교해서 크기는 비슷하다. 느낌은 좀 더 투박한 것 같은 정원? 참고로 입장료는 무료다. 이스이엔은 미술관도 있고 해서 입장료를 받는 것 같다.

첨엔 같은 곳인 줄 알았는데 입장하는 곳이 아에 다르다! 요시키엔은 겉으로 보면 닫혀있나 싶은데 가서 문을 밀면 된다. 닫힌 게 아니니! 꼭 가까이 가볼 것! 그리고 입구와 출구가 같아서 나오는 사람도 많으니 일단 가서 문을 두드려보는 것으로! 딱 주로 보는 곳만 둘러보고 다시 JR 나라로 향했다.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일본 식당들과 골목길에 끊임없이 카메라를 갖다 대면서 기록을 남겼다.

나라 인포메이션에는 사슴에 대한 설명서도 남겨져있었다. 뿔이 있는 사슴과 없는 사슴! 그리고 전체적으로 관광지다 보니 영어로 된 간판은 기본이었고 간혹 한국어 설명서도 있어서 여행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여행이라는 게 어떨 때는 기대되고 희망차다가도 어떨 때는 여행지를 다니는 게 힘들 때가 있다. 최근 몇 번 여행을 어떻게 하지? 어떻게 계획하지?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미리 계획하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고민하고 속상한 적도 많았는데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고 나니 여행이라는 게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일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요즘은 크게 틀만 잡고서 여행지를 다니는 편이다. 그러면 목표했던 곳을 한두 군데 못 갈 수도 있고, 뜻밖으로 한두 군데를 더 갈 수도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인생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뜻밖에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좋은 일을 당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여행을 더 배우고 느끼게 되는 것만 같다. 늘 오고 싶었던 나라 여행을 마치고 교토로 돌아가는데 발걸음이 유난히 가벼웠던 건 이런 연유겠지.

체크포인트

비행기(에어서울, 에어부산) 183,100 원

호텔 214,014 원 (2박)

기모노 대여 20,520 원

간사이미니패스3일권 연속 27,013 원

도다이지 입장 ¥400

이스이엔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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