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by 장지영

나와 분신은 새해를 함께 보내고 나서 헤어졌었다. 그리고 10일 뒤 다시 만났다. 비록 흥민이 형의 리버풀 토트넘 경기를 보기 위해서 다시 만난 것이었지만, 우리는 만나서 더 ‘소중한 믿음’을 얻었다.


나는 영국 전역 그리고 스코틀랜드 여행을 계획했었고, 분신은 영국, 오스트리아, 독일, 그리고 아이슬란드 4개국을 계획했었다.

그는 아이슬란드에서 죽을 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눈으로 덮인 광야에 차가 조난당해서, 몇 시간 동안이나 여행하는 사람들과 눈을 먹으며 버텼다고 했다. 나도 요크, 맨체스터 그리고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며 겪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서로 신나서 이야기하는데, 그 이야기가 너무나도 생생해서 마치 내가 정말 그곳에 다녀온 것 같았다. 경험이 배가 된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 사람들 중, 누군가의 과거와 경험은 나에게 전달된다. 그 사람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그 영향은 커진다. 그리고 영향을 받은 나는, 변화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거짓말이다. 변하는 것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이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 물론, 자아가 단단해지고 난 뒤에 성격을 고치는 것은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저 말은, 단지 그 사람의 입장에서 누군가의 행동을 기대하고 있었고, 그 결과값이 스스로의 기대에 충족되지 않은 그런 실망감에 흔히들 하는 말이다.


변화하는 것은 의지의 문제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인가? 하지만 내가 말하는 ‘의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 보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먼저, 사람에게 변화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야 한다. 다음은 나의 군대 화장실 세 번째 칸에 붙어있던 내가 좋아하는 명언이다.


“ 네 믿음은 네 생각이 된다. 네 생각은 네 말이 된다. 네 말은 네 행동이 된다. 네 행동은 네 습관이 된다. 네 습관은 네 가치가 된다. 네 가치는 네 운명이 된다. ” -마하트마 간디


명언을 보고 느끼는 것은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난 여기서 ‘사람의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작용 순서)’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가장 작은 단위는 ‘믿음’이다.

여기서 믿음은 스스로가 정말 옳다고 생각하는, ‘스스로가 진실하다고 생각하는 정보’이다. 그 믿음을 토대로, 어떠한 존재와 상호작용(보고 느끼는 것)이 이루어진다. 예로는 ‘빨간 불 일 때는 멈춰야 한다’ 같은 것이다.


그럼 그다음 단계인 ‘생각’을 하게 된다. ‘믿음’은 과거에 쌓아온 세계관이나 가치관 같은 것들이고, ‘생각’은 그 순간에 하는 것이다. ‘생각’은 무의식으로 하거나 의식적으로 한다. ‘차도 없는데 건너도 되지 않을까?’


‘말’과 ‘행동’은 하나로 묶는다. 생각을 하고 나면, ‘믿음에 대한’ 말이나 행동 둘 중 하나를 ‘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다. 그 순간에 말을 먼저 할 수도 있고, 행동을 먼저 할 수도 있다. 이것 또한 무의식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고, 의식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 뇌가 순식간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에이 뭐 어때.”라고 말하며, 또는 말없이 건너는 행동의 단계이다.


말과 행동을 하는 대로, 그 사람의 습관이 형성된다. 습관이라는 것은 그 사람에게 너무나 익숙한 것이다. 이 사람은 빨간 불에 건너는 행동이 많아져서 ‘신호를 잘 지키지 않는다.’라는 습관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그를 판단하는 가치가 된다.


그의 가치를 판단한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의 가치를 평가한 만큼 그리고 평가한 대로 그 사람을 대한다.

‘별로다. 친해지지 말아야지.’


사람들과 상호작용 해 나간다. 그 사람의 가치가 변화하는 대로 그의 운명이 변화한다.


즉, 이 명언은 사람이 움직이는 원리이자 변화할 수 있는 원리이다.

변화하는 것은 믿음의 문제이다.

믿어야 의지가 생기고, 믿음이 강할수록 의지는 강해진다.

운명은 믿음을 통해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믿음이라는 것은 무작정 생기지 않는다. 그 믿음이 바뀌는 것은 더 어렵다. 평생 무단횡단을 하지 않았는데 건너라고 하면 절대 하지 않으려 한다.

믿음은 내가 무언가를 스스로 경험하고, 그 경험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형성했을 때 생긴다. 그 경험과 정보는 내가 겪은 것이라서 온전히 믿을 수 있게 된다. 그것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새로운 경험은 넓은 관점에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

많은 경험들에 대한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가 어떤 선택을 해야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지 나를 파악하기 쉬워진다. 경험의 수를 늘리면, 더 좋은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늘어난다.


분신과 나는 서로의 경험을 공유했다. 우리는 경험의 수를 늘렸다.

우리는, 믿음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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