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by 장지영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 처음으로. 어떻게 하면 일어나자마자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생각하며 맑고 파란 하늘 속 먹구름을 봤다. 괜히 저것이 나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것만 같이 느끼면서, 내 마음 속의 먹구름을 바라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늘 낯선 사람들과 -무려 ‘사람들’과- 잠깐이나마 진심으로 대화했다는 것. 나의 이야기를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대화다운 대화로서 할 수 있었다는 것. 사실 이 세상 모든 것이 대화인데, 난 어째서 그것을 알면서도 언제나는 실행할 수 없는 것인지. 보이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한 곳만 집중해서 바라보기는 어렵다.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은 못하는 것보다 어렵고, 사랑하지만 망설이지 않는 것은 가장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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