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줍는다
이현우
간지러운 바람 수줍은 저녁놀
커피 향 유혹하는 카페
사르르 가로수길 산책한다
함께 걷다 갈맷길 돌아서면
헤어져야 하는 인생길
뭐 그리 잘난 것도 없는 자존심
용서하지 못하고 지새운 밤들
너의 바람 다하는 날
무거운 물질의 옷,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러운 고운 모습도
벗어두고 떠나야 하는 것이다
천년을 살면 그리 살까
만년을 살면 그리 할까
바람 따라 구름 따라
거니는 인적 드문 정류장
떨어지는 기억 벤치 위를 거닌다